2024년 08월 25일 일요일
[녹] 연중 제21주일
오늘 전례
오늘은 연중 제21주일입니다. 구원의 주 하느님께서는 영원한 말씀이신 그리스도 안에서 주님의 사랑을 완전히 밝혀 주셨습니다. 하느님께서 성령의 빛으로 거룩한 백성의 모임을 이끄시어, 세상의 그 어떤 말에도 흔들리지 않고, 진리와 생명의 샘이신 주님을 떠나지 않게 하여 주시기를 청합시다.
입당송 시편 86(85),1-3 참조
본기도
영원히 살아 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제1독서
<우리도 주님을 섬기겠습니다. 그분만이 우리의 하느님이십니다.>24,1-2ㄱ.15-17.18ㄴㄷ
화답송시편 34(33),2-3.16-17.18-19.20-21.22-23(◎ 9ㄱ)
제2독서
<그리스도와 교회의 관계, 이는 큰 신비입니다.>5,21-32
복음 환호송요한 6,63.68 참조
복음
<저희가 누구에게 가겠습니까? 주님께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습니다.>6,60ㄴ-69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1.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거룩하신 주님, 그리스도의 신부인 교회를 이끌어 주시어, 그리스도께서 인류 구원을 위하여 당신 자신을 바치신 것처럼, 교회도 생명의 말씀을 전하는 일에 헌신하게 하소서.
2. 공직자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진리이신 주님, 나라와 국민을 위하여 애쓰는 공직자들을 굽어살피시어, 비리와 부정의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공정과 국민을 섬기는 마음으로 공동선을 실현하게 하소서.
3. 노인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위로자이신 주님, 젊은 날의 활동기를 마친 노인들을 보살펴 주시어, 편안한 쉼을 누리게 하시며, 특히 외로움과 질병으로 고통받는 노인들이 가족과 이웃의 보살핌을 받을 수 있도록 은총을 베풀어 주소서.
4. 본당 사도직 단체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일치의 주님, 주님의 뜻을 실천하고자 노력하는 저희 본당의 모든 사도직 단체에 강복하시어, 사랑과 겸손으로 서로 배려하고 화합하며 하나 되게 하소서.
예물 기도
감사송
<연중 주일 감사송 8 : 삼위의 일치와 교회의 일치>영성체송 시편 104(103),13-15 참조
요한 6,54 참조
영성체 후 묵상
그리스도와 교회의 관계는 큰 신비입니다. “영은 생명을 준다. 그러나 육은 아무 쓸모가 없다. 내가 너희에게 한 말은 영이며 생명이다.” 하신 예수님께 시몬 베드로처럼 고백합시다. “주님, 저희가 누구에게 가겠습니까? 주님께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습니다.”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제자들 가운데에서”(요한 6,66) 많은 이가 돌아갔다는 구절이 눈에 들어옵니다. 단순히 빵을 찾아왔던 군중이 아니라, 그래도 그들 나름으로 예수님의 가르침을 배우려고 하던 이들이 돌아서서 떠나간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붙잡지도 않으십니다. 그래도 이 말씀이 생명의 말씀이라며 남아 있겠다는 이들만 예수님 곁에 있습니다.
예수님의 말씀은 듣기에 거북할까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일까요? 듣기에 거북하다고 한 이들도 틀린 말을 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요한 복음서 6장에서는, 예수님께서 당신의 살을 먹고 그 피를 마시라고 하신 말씀 때문에 떠나갑니다. 성경의 다른 부분들에서는, 예를 들어 예수님께서 당신의 수난과 부활을 예고하실 때 제자들은 듣기 거북해합니다. 포도밭의 일꾼들은 포도밭 주인이 후하다고 하여 화를 내고, 집을 나갔다가 돌아온 둘째 아들을 아버지가 받아주자 첫째 아들은 집에 들어가지 않으려 합니다. 자기를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따르라는 말씀도, 가진 것을 팔아 가난한 이들에게 주고 따라오라는 말씀도 듣는 이에게는 편하지 않습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직접 듣던 그 시대 사람들만이 아니라 오늘날에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 바로 그 말씀이 영원한 생명의 말씀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떠나가는 이들에게 이것을 굳이 다시 설명하지 않으십니다. “아버지께서 허락하지 않으시면”(6,65) 당신 곁에 머무를 수 없다는 것을 아시기 때문일 것입니다. 거북하게 들리는 그 말씀, 따라가면 죽을 것만 같은 그 말씀을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라고 믿고 뛰어들 수 있는 이들만 끝까지 예수님을 따라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