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9월 15일 일요일
[녹] 연중 제24주일
오늘 전례
오늘은 연중 제24주일입니다. 하느님 아버지께서는 가난한 사람들과 고통받는 사람들의 위로자이시니, 우리를 가련하게 버려두시지 않고 우리를 성령으로 도와주십니다. 예수님께서 구세주 그리스도이심을 마음으로 믿고 행동으로 고백합시다. 자기 목숨을 버릴 때 참된 생명을 얻을 수 있음을 확신하며, 그리스도의 말씀과 모범을 따라 살아가기로 다짐합시다.
입당송 집회 36,21-22 참조
본기도
영원히 살아 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제1독서
<나는 매질하는 자들에게 내 등을 내맡겼다.>50,5-9ㄴ
화답송시편 116(114─115),1-2.3-4.5-6.8-9(◎ 9)
제2독서
<믿음에 실천이 없으면 그러한 믿음은 죽은 것입니다.>2,14-18
복음 환호송갈라 6,14 참조
복음
<스승님은 그리스도이십니다. 사람의 아들은 반드시 많은 고난을 겪어야 한다.>8,27-35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1.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참빛이신 주님, 주님의 계명을 따르는 교회를 굽어살피시어, 세상 것을 좇아 주님을 헛되이 섬기는 잘못에서 벗어나, 주님의 진리를 찾고 의롭게 살아가게 하소서.
2. 정치인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의로우신 주님, 이 땅의 정치인들을 주님의 정의로 이끌어 주시어, 자신과 정당의 이념에 사로잡히지 않으며, 모든 이가 행복한 세상을 위하여 올곧게 판단하고 실천하게 하소서.
3. 안전사고로 고통받는 이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보호자이신 주님, 저희 삶의 터전을 살펴 주시어, 안전사고로 몸과 마음을 다친 이들을 치유하여 주시고, 더 이상 일터에서 생명을 잃는 일이 없도록 도와주소서.
4. 가정 공동체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희망이신 주님, 주님만을 믿고 바라며 성가정의 모범을 따르려는 저희 가정을 굽어보시어, 신망애 삼덕을 굳건히 지키고 실천하며 주님의 사랑을 드러내게 하소서.
예물 기도
감사송
<연중 주일 감사송 7 : 그리스도의 순종과 우리의 구원>영성체송 시편 36(35),8
1코린 10,16 참조
영성체 후 묵상
“믿음에 실천이 없으면 그러한 믿음은 죽은 것입니다.” 야고보 사도의 단호한 선언을 마음에 새기고 실천으로 우리의 믿음을 드러냅시다. 하느님의 일은 생각하지 않고 사람의 일만 생각하는 어리석음에서 벗어나 십자가를 지고 예수님을 따릅시다.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오늘 복음은 16장까지 있는 마르코 복음서의 8장, 곧 한가운데입니다. “하느님의 아드님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의 시작”(마르 1,1)이라고 시작한 이 책에서, 진도를 절반쯤 나간 것입니다. 이제 베드로는 예수님께서 그리스도이심을 알았습니다. 그러나 아직까지 그분께서 어떤 그리스도이신지를 알지 못하였고, 자신이 생각하고 있던 메시아의 모습에 예수님을 끼워 맞추려 합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당신에 대해서 말하지 말라고 하시는 것이겠지요. 베드로 스스로 생각하는 그리스도에 대해서 말하는 것이 위험하기 때문입니다.
베드로가 예수님께서 누구신지를 고백하고 나자,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수난과 부활을 예고하십니다. 이제부터 세 번에 걸쳐 예고하시겠지만 그때마다 제자들은 알아듣지 못하고, 십자가를 받아들이지 않으며, 높은 자리를 두고 다툽니다. 십자가에서 돌아가시고 부활하시는 그리스도를 따르는 이들로서 합당하지 않은 모습입니다. 그들은 그리스도를 따른다고 하면서 실제로는 자신이 상상하는 무엇을 따르고 있는 것입니다.
야고보서가 전하는 내용도 다르지 않습니다.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위하여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말로만 가서 음식을 먹으라고 하는 것은 그리스도를 믿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따르려는 그리스도께서는 하늘에 가만히 계시면서 우리에게 구원되라고 하신 분이 아니라, 사람이 되시고 돌아가시고 부활하신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마르 8,34) 그분을 따른다는 것은 믿음에 따르는 수고를 받아들이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