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9월 20일 금요일
[녹] 연중 제24주간 금요일
입당송 집회 36,21-22 참조
본기도
제1독서
<그리스도께서 되살아나지 않으셨다면, 여러분의 믿음은 덧없을 것입니다.>15,12-20
화답송시편 17(16),1.6-7.8과 15(◎ 15ㄴ 참조)
복음 환호송마태 11,25 참조
복음
<예수님과 함께 있던 여자들은 자기들의 재산으로 예수님의 일행에게 시중을 들었다.>8,1-3
예물 기도
영성체송 시편 36(35),8
1코린 10,16 참조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예수님을 따르던 여러 부류의 사람들의 모습을 떠올리다가, 복음 환호송에서 철부지라는 낱말이 눈에 띄었습니다. 마태오 복음서 11장에서 예수님께서는, 하느님 아버지께서 지혜롭다는 자들과 슬기롭다는 자들에게 하늘 나라의 신비를 감추시고 철부지들에게 드러내 보이신 것에 대하여 감사를 드리십니다.
오늘 복음에 언급된 예수님을 따르던 이들의 공통점은 그들이 이른바 철부지였다는 것입니다. 사도들은 특출한 인물들이 아니었으나 하느님의 은총이 그들 안에 베풀어져 교회의 기둥이 되었습니다. 제자들과 함께 예수님을 따라다니던 여자들은 예수님을 만나기 전에 악령과 병에 시달리던 이들이었습니다. 그들의 삶에는 부족함이 많았기에 그들은 예수님의 복음에 귀를 기울였고, 자신들이 할 수 있는 방법으로 복음을 선포하시는 예수님과 함께하였습니다.
스스로 잘났다고 하는 사람은 예수님의 제자가 되지 못합니다. 예수님의 가르침을 들으면서도 예수님을 평가하고 판단하는 위치에 서려고 하기 때문에 예수님의 복음이 그에게 기쁜 소식이 되지 못합니다. 더구나 그 평가 기준이라는 것이 자신이 생각하는 진리의 기준과 가치의 기준을 따를 수밖에 없기 때문에, 하느님 나라의 복음을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기준을 예수님께 적용하게 되고 결국 예수님의 가르침을 거부하게 됩니다. “죽은 이들의 부활이 없다.”(1코린 15,12) 하고 먼저 단정 짓는 사람이 예수님의 부활을 믿을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철부지의 위치에 서서, 옳고 그름의 판단 기준을 예수님께 맡기고 제자가 되어 그분의 뒤를 따라가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