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06일 일요일
[녹] 연중 제27주일
오늘 전례
오늘은 연중 제27주일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사람을 남자와 여자로 창조하시고 한 가정을 이루게 하시어, 사랑 안에서 모든 것을 조화시키는 원리로 세우셨습니다. 창조주 하느님께서 하나로 맺어 주신 것을 사람이 갈라 놓지 못하도록 도와주시기를 청합시다.
입당송 에스 4,17②-③ 참조
본기도
영원히 살아 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제1독서
<둘이 한 몸이 된다.>2,18-24
화답송시편 128(127),1-2.3.4-5.6(◎ 5 참조)
제2독서
<사람들을 거룩하게 해 주시는 분이나 거룩하게 되는 사람들이나 모두 한 분에게서 나왔습니다.>2,9-11
복음 환호송1요한 4,12
복음
<하느님께서 맺어 주신 것을 사람이 갈라놓아서는 안 된다.>10,2-16
10,2-12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1.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인도자이신 주님, 교회를 이끌어 주시어, 사제와 수도자와 평신도 안에서 참여와 친교와 공동 사명을 증진하며 시노달리타스의 생활 방식을 모든 면에서 지켜 나가게 하소서.
2. 세계 평화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평화의 주님, 정보 통신 기술의 발전으로 더욱 가까워진 지구촌을 굽어살피시어, 지구촌 많은 이가 다른 이의 어려움을 살피고 도움이 필요한 곳에 함께하여 주님의 평화를 이루어 가게 하소서.
3. 생명 조작 없는 세상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생명의 주인이신 주님, 인간 생명인 배아가 난임의 대안으로 쓰이지 않게 하시며, 저희가 인간 생명은 수정되는 순간부터 소중함을 널리 전하여 생명 문화를 이루는 데 앞장서게 하소서.
4. 교구(대리구, 수도회) 공동체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자비하신 주님, 저희 교구(대리구, 수도회)를 주님의 진리로 이끌어 주시어, 희망찬 미래를 위하여 노력하고, 주님의 기쁜 소식을 전하는 일에 하나 되어 힘쓰게 하소서.
예물 기도
감사송
<연중 주일 감사송 6 : 영원한 파스카의 보증>영성체송 애가 3,25
1코린 10,17 참조
영성체 후 묵상
남녀의 사랑은 하느님 창조의 절정입니다. “창조 때부터 하느님께서는 사람들을 남자와 여자로 만드셨[고]” 혼인성사를 통하여 “둘이 아니라 한 몸”이 되게 하셨습니다. 그러므로 “하느님께서 맺어 주신 것을 사람이 갈라놓아서는 안 [됩니]다.”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너희 마음이 완고하기 때문에 모세가 그런 계명을 기록하여 너희에게 남긴 것이다”(마르 10,5).
지난해 아버지의 장례를 치른 뒤에 행정 복지 센터, 세무사 사무소, 건강 보험 공단 등 여러 곳을 다니며 사무 처리를 하였습니다. 인감 증명서, 가족 관계 증명서, 기본 증명서, 호적 등본, 제적 등본, ……, 입양 관계 증명서를 떼라고 하기에 “없으면 안 떼어도 되지요?”라고 말하였더니 해당 서류가 없다는 것을 증명하여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때에 따라 아버지의 혼인 관계 증명서가 필요하기도 하고, 어머니의 혼인 관계 증명서가 필요하기도 하였습니다. 철저히 조사해서 정확하게 미리 서류를 준비하여서 가려고 노력하였지만 처음에는 정말 복잡하였습니다. 그때 저희 가족이 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우리에게는 별 필요가 없어 보이지만, 문제가 되는 경우들이 있을 수 있기에 요구하는 것이라고 말입니다.
법과 규칙은 점점 많아집니다. 그래서 때로는 왜 이렇게 많은 것을 정하여 놓는지 답답해하기도 합니다. “마음이 완고하기 때문에” 규정이 생기겠지요. 규정을 정할 때 있던 사람들은 대체로 왜 그런 규정이 있는지를 압니다. 규정이 없어도 잘되어야 하는데 신뢰가 없고 사랑이 없어서 안 되기 때문에 규정들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규정이 많아지는 것은 그만큼 우리의 불완전함이 드러나는 것이기도 합니다. 규정들만 탓할 일은 아닙니다. 이혼장을 써 주라는 규정도 아내를 함부로 버리던 사람들 때문에 허락한 것입니다. 문제는 모세가 아니라 아내를 버리는 사람들에게 있었습니다. 규정을 열심히 외우고 지키는 것이 아니라 규정이 없어도, 사랑으로 그 규정보다 더 나아가는 삶을 살아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