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15일 화요일
[백] 예수의 성녀 데레사 동정 학자 기념일
‘아빌라의 데레사’로 알려진 예수의 데레사 성녀는 1515년 에스파냐의 아빌라에서 태어났다. 그는 가르멜 수도회에 들어가 평생을 완덕의 길에 정진하여 신비적 계시를 받았다. 그는 수도회의 발전을 위한 개혁을 추진하면서 많은 어려움에 맞닥뜨렸으나 그때마다 주님께 의지하여 곤경을 이겨 나갔다. 수도 생활과 영성 생활에 관한 많은 저서를 남기고, 1582년에 세상을 떠났다. 1622년 그레고리오 15세 교황께서 그를 시성하셨고, 1970년 성 바오로 6세 교황께서 ‘교회 학자’로 선포하셨다.
입당송 시편 42(41),2-3
본기도
제1독서
<할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사랑으로 행동하는 믿음만이 중요할 따름입니다.>5,1-6
화답송시편 119(118),41.43.44.45.47.48(◎ 41 참조)
복음 환호송히브 4,12 참조
복음
<자선을 베풀어라. 그러면 모든 것이 깨끗해질 것이다.>11,37-41
예물 기도
영성체송 시편 89(88),2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잔과 접시뿐이겠습니까? 겉은 깨끗하게 보이나 속은 더러운 것은 잔과 접시가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만 깨끗하게 보이려 하는 바로 그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그들이 잔과 접시의 겉은 깨끗이 하지만 정작 그들의 속은 탐욕과 사악으로 가득하다고 말씀하십니다(루카 11,39 참조).
다른 이들에게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에 신경을 쓰는 것은 그만큼 속이 차 있지 않다는 표지일 것입니다. 아우구스티노 성인은 그의 수도 규칙서에서, 수도원에서 계절이 바뀌어 갈아입을 옷을 받게 될 때 좋은 옷을 받으려고 다투는 사람은 그러한 행동으로써 내적인 거룩한 옷이 부족함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마음이 겸손하지 못하고 가난하지 못하여서 겉모습에만 신경을 쓰는 것입니다. 사실 그릇을 깨끗이 하거나 손을 씻거나 옷을 깨끗하게 입는 것은 그 자체로 나쁜 일은 아닙니다. 그러나 속이 비어서, 속이 깨끗하지 못하여서 그것을 가리려고 겉을 꾸밀 때 그것은 허영이 됩니다.
제1독서에서 바오로 사도가 말하는, “사랑으로 행동하는 믿음만이 중요할 따름”(갈라 5,6)이라는 말도 같은 의미일 것입니다. 참된 믿음과 사랑이 있다면, 나의 의로움을 드러낼 필요가 없습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은 왜 굳이 손을 씻지 않았을까요? 그들은 모두 유다인 출신이니 예수님의 제자가 되기 전에는 규정대로 손을 씻었을 것입니다. 지금 그들이 손을 씻지 않는 것은 율법으로 의롭게 되려는 마음을 버리고, 성령으로 의롭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이제 그들은, 자신이 율법을 지킴으로써 의롭게 되었다고 보여 줄 필요가 없습니다. 그저 진실하게 살아가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