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25일 금요일

[녹] 연중 제29주간 금요일

입당송 시편 17(16),6.8 참조

하느님, 당신이 응답해 주시니, 제가 당신께 부르짖나이다. 귀 기울여 제 말씀 들어 주소서. 주님, 당신 눈동자처럼 저를 보호하소서. 당신 날개 그늘에 저를 숨겨 주소서.

본기도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하느님,
저희가 언제나 성실한 마음으로
하느님을 정성껏 섬기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

제1독서

<그리스도의 몸은 하나입니다. 주님도 한 분이시고 믿음도 하나이며 세례도 하나입니다.>
▥ 사도 바오로의 에페소서 말씀입니다.
4,1-6
형제 여러분,
1 주님 안에서 수인이 된 내가 여러분에게 권고합니다.
여러분이 받은 부르심에 합당하게 살아가십시오.
2 겸손과 온유를 다하고, 인내심을 가지고 사랑으로 서로 참아 주며,
3 성령께서 평화의 끈으로 이루어 주신 일치를 보존하도록 애쓰십시오.
4 하느님께서 여러분을 부르실 때에 하나의 희망을 주신 것처럼,
그리스도의 몸도 하나이고 성령도 한 분이십니다.
5 주님도 한 분이시고 믿음도 하나이며 세례도 하나이고,
6 만물의 아버지이신 하느님도 한 분이십니다.
그분은 만물 위에, 만물을 통하여, 만물 안에 계십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시편 24(23),1-2.3-4ㄱㄴ.5-6(◎ 6 참조)

◎ 주님, 이들이 당신 얼굴을 찾는 세대이옵니다.
○ 주님의 것이라네, 온 땅과 그 안에 가득 찬 것들, 온 누리와 그 안에 사는 것들. 그분이 물 위에 세우시고, 강 위에 굳히셨네. ◎
○ 누가 주님의 산에 오를 수 있으랴? 누가 그 거룩한 곳에 설 수 있으랴? 손이 깨끗하고 마음이 결백한 이, 헛된 것에 정신을 팔지 않는 이라네. ◎
○ 그는 주님께 복을 받으리라. 구원의 하느님께 의로움을 얻으리라. 이들이 야곱이라네. 그분을 찾는 세대, 그분 얼굴을 찾는 세대라네. ◎

복음 환호송마태 11,25 참조

◎ 알렐루야.
○ 하늘과 땅의 주님이신 아버지, 찬미받으소서. 아버지는 하늘 나라의 신비를 철부지들에게 드러내 보이셨나이다.
◎ 알렐루야.

복음

<너희는 땅과 하늘의 징조는 풀이할 줄 알면서 이 시대는 어찌하여 풀이할 줄 모르느냐?>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2,54-59
그때에 54 예수님께서 군중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구름이 서쪽에서 올라오는 것을 보면 곧
‘비가 오겠다.’ 하고 말한다. 과연 그대로 된다.
55 또 남풍이 불면 ‘더워지겠다.’ 하고 말한다. 과연 그대로 된다.
56 위선자들아, 너희는 땅과 하늘의 징조는 풀이할 줄 알면서,
이 시대는 어찌하여 풀이할 줄 모르느냐?
57 너희는 왜 올바른 일을 스스로 판단하지 못하느냐?
58 너를 고소한 자와 함께 재판관에게 갈 때, 도중에 그와 합의를 보도록 힘써라.
그러지 않으면 그가 너를 재판관에게 끌고 가,
재판관은 너를 옥리에게 넘기고 옥리는 너를 감옥에 가둘 것이다.
59 내가 너에게 말한다.
네가 마지막 한 닢까지 갚기 전에는 결코 거기에서 나오지 못할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예물 기도 

주님,
저희가 자유로운 마음으로 이 예물을 바치오니
주님의 은총으로 저희를 씻으시어
저희가 주님께 드리는 이 성찬의 제사로 더욱 깨끗해지게 하소서.
우리 주 …….

영성체송 시편 33(32),18-19 참조

보라, 주님의 눈은 당신을 경외하는 이들에게, 당신 자애를 바라는 이들에게 머무르신다. 주님은 죽음에서 목숨을 건지시고, 굶주릴 때 먹여 살리신다.
<또는>
마르 10,45 참조
사람의 아들은 많은 이들의 몸값으로 자기 목숨을 바치러 왔다.

영성체 후 묵상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저희가 천상 잔치에 자주 참여하여
현세에서 도움도 받고 영원한 신비도 배우게 하소서.
우리 주 …….

오늘의 묵상 

지난 며칠 동안의 복음과 마찬가지로 오늘 복음도 마지막 날이 가까웠다는 생각을 바탕으로 합니다. 시대의 표징들에 마지막 날이 머지않았음을 알아보고, 그 심판의 때가 오기 전에 화해하라는 말씀입니다.
주인이 언제 올지 모른다는 말씀과 관련하여 보았던 것처럼 언제 마지막 날이 오든 미리 준비하고 있어야 하는데, 저마다 그 준비를 할 수 있는 시간은 자신이 살아 있는 동안뿐입니다. 그래서 오늘 복음의 내용은 세상의 마지막 날에 적용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저마다의 죽음에도 적용됩니다. 나의 죽음은 나에게는 종말입니다.
내 죽음의 때가 언제일지 알 수 없다는 것을, 이론상으로는 누구나 알고 있지만 일상생활에서는 거의 잊고 삽니다. 세상 종말을 잊고 사는 것과 비슷합니다. 영정 사진을 미리 준비하면서 장수 사진이라고 부르는 것은 매우 역설적입니다. 실제로는 죽음을 준비하는 것이면서도 그 말을 입에 담기가 불편하여 죽음을 미루는 듯한 표현을 사용합니다. 그러나 그날은 분명히 하루하루 다가오고 있고, 죽음과 마지막 날을 준비할 수 있는 시간도 그만큼 줄어들고 있습니다. 그것을 알아보지 못하여 화해하지 못하고 살아갈 때, 마지막 날은 도둑처럼 찾아올 것입니다.
일반적이지는 않지만 오늘 복음의 마지막 구절은 때로 연옥에 관한 말씀으로도 풀이됩니다. “마지막 한 닢까지”(루카 12,59) 갚아야 할 그때를 생각하며 아직 시간이 있을 때, 내가 살아 있고 또 화해를 하여야 할 사람이 살아 있을 때 화해하여 죽음을 준비합시다.

(안소근 실비아 수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