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30일 수요일

[녹] 연중 제30주간 수요일

입당송 시편 105(104),3-4

주님을 찾는 마음은 기뻐하여라. 주님과 그 권능을 구하여라. 언제나 그 얼굴을 찾아라.

본기도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하느님,
저희 안에 믿음과 희망과 사랑이 자라나게 하시고
저희가 하느님의 계명을 지켜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

제1독서

<사람이 아니라 주님을 섬기는 것처럼 섬기십시오.>
▥ 사도 바오로의 에페소서 말씀입니다.
6,1-9
1 자녀 여러분, 주님 안에서 부모에게 순종하십시오.
그것이 옳은 일입니다.
2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여라.”
이는 약속이 딸린 첫 계명입니다.
3 “네가 잘되고 땅에서 오래 살 것이다.” 하신 약속입니다.
4 그리고 아버지 여러분,
자녀들을 성나게 하지 말고 주님의 훈련과 훈계로 기르십시오.
5 종 여러분, 그리스도께 순종하듯이,
두려워하고 떨면서 순수한 마음으로 현세의 주인에게 순종하십시오.
6 사람들의 비위를 맞추기 좋아하는 자들처럼 눈가림으로 하지 말고,
그리스도의 종으로서 하느님의 뜻을 진심으로 실행하십시오.
7 사람이 아니라 주님을 섬기는 것처럼 기쁘게 섬기십시오.
8 종이든 자유인이든 저마다 좋은 일을 하면
주님께 상을 받는다는 것을 알아 두십시오.
9 그리고 주인 여러분,
여러분도 종들을 이와 같이 대해 주십시오.
겁주는 일은 그만두십시오.
그들의 주님이시며 여러분의 주님이신 분께서 하늘에 계시고
또 그분께서는 사람을 차별하지 않으신다는 것을 알아 두십시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시편 145(144),10-11.12-13ㄱㄴ.13ㄷㄹ-14(◎ 13ㄷ)

◎ 주님은 말씀마다 참되시네.
○ 주님, 모든 조물이 당신을 찬송하고, 당신께 충실한 이들이 당신을 찬미하나이다. 당신 나라의 영광을 노래하고, 당신의 권능을 이야기하나이다. ◎
○ 당신의 위업과 그 나라의 존귀한 영광, 사람들에게 알리나이다. 당신의 나라는 영원무궁한 나라, 당신의 통치는 모든 세대에 미치나이다. ◎
○ 주님은 말씀마다 참되시고, 하시는 일마다 진실하시네. 넘어지는 누구라도 주님은 붙드시고, 꺾인 이는 누구라도 일으켜 세우시네. ◎

복음 환호송2테살 2,14 참조

◎ 알렐루야.
○ 하느님이 복음을 통하여 우리를 부르시어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영광을 차지하게 하셨네.
◎ 알렐루야.

복음

<동쪽과 서쪽에서 사람들이 와 하느님 나라의 잔칫상에 자리 잡을 것이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3,22-30
그때에 22 예수님께서는 예루살렘으로 여행을 하시는 동안,
여러 고을과 마을을 지나며 가르치셨다.
23 그런데 어떤 사람이 예수님께
“주님, 구원받을 사람은 적습니까?” 하고 물었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24 “너희는 좁은 문으로 들어가도록 힘써라.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많은 사람이 그곳으로 들어가려고 하겠지만 들어가지 못할 것이다.
25 집주인이 일어나 문을 닫아 버리면,
너희가 밖에 서서
‘주님, 문을 열어 주십시오.’ 하며 문을 두드리기 시작하여도,
그는 ‘너희가 어디에서 온 사람들인지 나는 모른다.’ 하고 대답할 것이다.
26 그러면 너희는 이렇게 말하기 시작할 것이다.
‘저희는 주님 앞에서 먹고 마셨고,
주님께서는 저희가 사는 길거리에서 가르치셨습니다.’
27 그러나 집주인은 ‘너희가 어디에서 온 사람들인지 나는 모른다.
모두 내게서 물러가라, 불의를 일삼는 자들아!’ 하고 너희에게 말할 것이다.
28 너희는 아브라함과 이사악과 야곱과 모든 예언자가 하느님의 나라 안에 있는데
너희만 밖으로 쫓겨나 있는 것을 보게 되면, 거기에서 울며 이를 갈 것이다.
29 그러나 동쪽과 서쪽, 북쪽과 남쪽에서 사람들이 와
하느님 나라의 잔칫상에 자리 잡을 것이다.
30 보라, 지금은 꼴찌지만 첫째가 되는 이들이 있고,
지금은 첫째지만 꼴찌가 되는 이들이 있을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예물 기도 

주님,
주님께 올리는 이 예물을 굽어보시고
저희가 바치는 제사가 주님께 영광이 되게 하소서.
우리 주 …….

영성체송 시편 20(19),6 참조

당신의 구원에 우리가 환호하며, 하느님 이름으로 깃발을 높이리이다.
<또는>
에페 5,2 참조
그리스도는 우리를 사랑하셨네. 우리를 위하여 당신 자신을 내놓으시어, 하느님께 향기로운 예물로 바치셨네.

영성체 후 묵상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성체성사의 은혜를 풍부히 내려 주시어
저희가 거행하는 이 신비를 그대로 실천하게 하소서.
우리 주 …….

오늘의 묵상 

오늘 복음 말씀을 보면 앞뒤가 맞지 않아 보입니다. 그래서 구원받을 사람은 적다는 말씀일까요, 많다는 말씀일까요?
문은 좁고, 많은 사람이 들어가려고 하지만 들어가지 못합니다. 주님께서 길거리에서 가르치실 때 거기 있던 사람들에게도 당신은 그들을 모른다고 하십니다. 구원되리라고 스스로 생각하고 있던 이들 가운데서도 그 나라에 들어가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하느님 나라에는 사람이 별로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다시 예수님께서는 동서남북 사방에서, 아마도 예수님께서 가르치실 때는 그분을 본 적도 없던 이들이 들어와서 잔칫상에 자리를 잡으리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러면 구원받을 사람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많다는 뜻이 됩니다.
이렇게 상반된 측면이 함께하는 것은, 누가 구원을 받을지 미리 단정지을 수 없기 때문일 듯합니다. 스스로 구원되리라고 여기는 이들에게 예수님께서는 그들이 쉽게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지 못하리라고 일깨우십니다. 예수님께서 가르치시는 것을 직접 보고 들었다는 것도 구원을 보장하여 주지 않습니다. 예수님 앞에서 먹고 마시며 그분과 친분이 있는 것처럼 행동하고 그분의 말씀을 들어 알고 있다고 하여도 하느님 나라에 합당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자만하지 말고 문이 닫히기 전에 그 좁은 문으로 들어가려고 노력할 일입니다. 언젠가 그 안에 들어가게 되면 우리가 그 안에 있으리라고 상상도 하지 못하였던 이들이 먼저 그 잔칫상에서 첫째 자리에 앉아 있는 것을 볼 것이니,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여러분 자신의 구원을 위하여 힘쓰십시오”(필리 2,12). 

(안소근 실비아 수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