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05일 화요일

[녹] 연중 제31주간 화요일

입당송 시편 38(37),22-23 참조

주님, 저를 버리지 마소서. 저의 하느님, 저를 멀리하지 마소서. 주님, 제 구원의 힘이시여, 어서 저를 도우소서.

본기도 

전능하시고 자비로우신 하느님,
은총을 베푸시어 저희가 하느님을 합당히 섬기고
영원한 행복을 바라보며 거침없이 달려가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

제1독서

<그리스도께서는 당신 자신을 낮추셨습니다. 그러므로 하느님께서도 그분을 드높이 올리셨습니다.>
▥ 사도 바오로의 필리피서 말씀입니다.
2,5-11
형제 여러분,
5 그리스도 예수님께서 지니셨던 바로 그 마음을 여러분 안에 간직하십시오.
6 그분께서는 하느님의 모습을 지니셨지만
하느님과 같음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지 않으시고
7 오히려 당신 자신을 비우시어 종의 모습을 취하시고
사람들과 같이 되셨습니다.
이렇게 여느 사람처럼 나타나 8 당신 자신을 낮추시어
죽음에 이르기까지, 십자가 죽음에 이르기까지 순종하셨습니다.
9 그러므로 하느님께서도 그분을 드높이 올리시고
모든 이름 위에 뛰어난 이름을 그분께 주셨습니다.
10 그리하여 예수님의 이름 앞에
하늘과 땅 위와 땅 아래에 있는 자들이 다 무릎을 꿇고
11 예수 그리스도는 주님이시라고 모두 고백하며
하느님 아버지께 영광을 드리게 하셨습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시편 22(21),26ㄴ-27.28-30ㄱ.31-32(◎ 26ㄱ 참조)

◎ 주님, 저는 큰 모임에서 당신을 찬양하나이다.
○ 주님을 경외하는 이들 앞에서 나의 서원 채우리라. 가난한 이들은 배불리 먹고, 주님 찾는 이들은 그분을 찬양하리라. 너희 마음 길이 살리라! ◎
○ 온 세상 땅끝마다 생각을 돌이켜 주님께 돌아오고, 만 민족 모든 가문 그분 앞에 경배하리니, 주님께 왕권이 있음이로다. 민족들의 지배자이심이로다. 세상 모든 권세가들 그분께만 경배하리라. ◎
○ 후손은 그분을 섬기리라. 다가올 세대에게 주님 이야기 전해져, 태어날 백성에게 그 의로움 알리리라. 주님이 이렇게 하셨음이로다. ◎

복음 환호송마태 11,28 참조

◎ 알렐루야.
○ 주님이 말씀하신다.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리라.
◎ 알렐루야.

복음

<큰길과 울타리 쪽으로 나가 사람들을 들어오게 하여, 내 집이 가득 차게 하여라.>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4,15-24
그때에 15 예수님과 함께 식탁에 앉아 있던 이들 가운데 어떤 사람이 그분께,
“하느님의 나라에서 음식을 먹게 될 사람은 행복합니다.” 하고 말하였다.
16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이르셨다.
“어떤 사람이 큰 잔치를 베풀고 많은 사람을 초대하였다.
17 그리고 잔치 시간이 되자 종을 보내어 초대받은 이들에게,
‘이제 준비가 되었으니 오십시오.’ 하고 전하게 하였다.
18 그런데 그들은 모두 하나같이 양해를 구하기 시작하였다.
첫째 사람은 ‘내가 밭을 샀는데 나가서 그것을 보아야 하오.
부디 양해해 주시오.’ 하고 그에게 말하였다.
19 다른 사람은 ‘내가 겨릿소 다섯 쌍을 샀는데 그것들을 부려 보려고 가는 길이오.
부디 양해해 주시오.’ 하였다.
20 또 다른 사람은 ‘나는 방금 장가를 들었소. 그러니 갈 수가 없다오.’ 하였다.
21 종이 돌아와 주인에게 그대로 알렸다.
그러자 집주인이 노하여 종에게 일렀다.
‘어서 고을의 한길과 골목으로 나가 가난한 이들과 장애인들과
눈먼 이들과 다리저는 이들을 이리로 데려오너라.’
22 얼마 뒤에 종이
‘주인님, 분부하신 대로 하였습니다만 아직도 자리가 남았습니다.’ 하자,
23 주인이 다시 종에게 일렀다.
‘큰길과 울타리 쪽으로 나가 어떻게 해서라도 사람들을 들어오게 하여,
내 집이 가득 차게 하여라.’
24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처음에 초대를 받았던 그 사람들 가운데에서는 아무도
내 잔치 음식을 맛보지 못할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예물 기도 

주님,
저희가 바치는 이 제물을 거룩한 제사로 받아들이시어
저희에게 주님의 자비를 가득히 베풀어 주소서.
우리 주 …….

영성체송 시편 16(15),11 참조

주님, 저에게 생명의 길 가르치시니, 당신 얼굴 뵈오며 기쁨에 넘치리이다.
<또는>
요한 6,57 참조
주님이 말씀하신다. 살아 계신 아버지가 나를 보내셨고, 내가 아버지로 말미암아 사는 것과 같이, 나를 먹는 사람도 나로 말미암아 살리라.

영성체 후 묵상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천상의 성사로 저희를 새롭게 하셨으니
저희에게 주님의 힘찬 능력을 드러내시어
주님께서 약속하신 은혜를 얻게 하소서.
우리 주 …….

오늘의 묵상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하느님 나라에 초대받는 이들의 준비에 대해서 가르치십니다. 하느님 나라가 다 준비되어 있더라도 그 초대에 응답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면, 하느님 나라를 누리지 못합니다. 이 비유에 따르면,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맞으실 잔치를 다 준비하셨지만, 정작 초대받은 우리는 준비가 되지 않았습니다. 비유에서, 먼저 초대받은 사람들은 잔치에 별 관심이 없으며, 세상살이에서 중요하다는 일들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처음에 초대받았던 이들은 우리의 모습을 성찰하게 합니다. 그들이 잔치를 거절한 이유들은 우리를 당황스럽게 합니다. 그 이유들은 합당하며 이해할 수 있는 것들이었습니다. 그들이 잔치보다 더 앞세운 일들은 비윤리적인 행위가 아닐뿐더러 오히려 그들의 삶에서 필수적이고, 중요한 의미를 지닙니다. 그러나 그렇게 정당하고 중요한 일이라 할지라도 하느님 초대를 외면하게 한다면 악일 수 있습니다.
우리 주변의 가난하고 어려운 이들에게 시선을 두고, 그들을 돌보도록 부름받는 것은 하느님 나라로 초대하는 한 형태입니다. 그 초대를 받아들일 수 있도록 평소에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만이 그 부름에 기꺼이 응답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이 마음 깊은 곳에 그들을 도우려는 선의는 있지만, 중요하고 합당한 여러 이유로 그 초대를 미루고 거부합니다. 그러나 중요하게 여기는 이유들을 제쳐 두고 초대에 응한다면, 다른 곳에서는 맛볼 수 없는 하느님 나라 잔치의 기쁨과 즐거움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

(최정훈 바오로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