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6일 화요일
[녹] 연중 제34주간 화요일
입당송 시편 85(84),9 참조
본기도
제1독서
<땅의 곡식이 무르익어 수확할 때가 왔습니다.>14,14-19
화답송시편 96(95),10.11-12.13(◎ 13ㄴ 참조)
복음 환호송묵시 2,10 참조
복음
<돌 하나도 다른 돌 위에 남아 있지 않을 것이다.>21,5-11
예물 기도
영성체송 시편 117(116),1-2
마태 28,20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거짓 예언자들에게 속는 일이 없도록 당부하십니다. “너희는 속는 일이 없도록 조심하여라. 많은 사람이 내 이름으로 와서, ‘내가 그리스도다.’, 또 ‘때가 가까웠다.’ 하고 말할 것이다”(루카 21,8). 성전 파괴가 일어나고 혼란스러운 틈에 거짓 예언자들이 나타날 것입니다. 성전이 주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다는 표지라면, 성전의 파괴는 주님께서 우리를 떠나신 것과 같은 혼란을 겪게 됨을 의미할 수 있습니다. 삶의 고통과 어려움을 겪으면서, 주님께 버림받았다고 느끼며 굳건하고 영원할 것 같은 신앙이 뿌리째 흔들리고 무너지는 체험을 하게 됩니다.
사이비와 이단 종교와 같은 거짓 예언자들은 이런 혼란한 시기에 상처받고 약해져 있는 우리를 찾아옵니다. 미래에 대한 불안과 두려움을 이용하여 우리를 하느님에게서 멀어지게 하고, 오류의 길로 끌어들입니다. 그들은 특히 임박한 종말론으로 불안과 두려움을 부추기며 우리를 속입니다. 그리스도교든 사이비 종교든 다가올 종말을 말하며 회개와 새로운 삶을 촉구합니다. 그러나 그 차이는 오늘을 어떻게 살게 하는지에 있습니다. 올바른 종말론은 희망을 주고 그 희망으로 ‘오늘’에 발붙이고 성실히 살게 하지만, 그릇된 종말론은 사람들을 불안하고 두렵게 하여 ‘오늘’을 떠나게 하고 존재하지 않을 ‘내일’ 속에서 헤매게 하면서 삶 자체를 무너뜨립니다.
거짓 예언자들에게 속지 않으려면 평소에 주님과 깊은 관계를 가져야 합니다. 삶의 고통이 올 때만 주님을 찾는 것이 아니라, 언제라도 주님과 친밀하고 돈독한 관계를 맺어야 합니다. 그렇게 오랜 시간에 걸쳐 이루어진 신뢰는 고통과 혼란의 시기 속에서 한 줄기 희망의 빛으로 다가올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