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6일 화요일

[녹] 연중 제34주간 화요일

입당송 시편 85(84),9 참조

당신 백성, 당신께 충실한 이, 당신께 돌아오는 이에게 주님은 진정 평화를 말씀하신다.

본기도 

주님,
믿는 이들의 마음을 일깨우시어
저희가 거룩한 구원의 열매를 풍성히 거두며
주님의 자비로 더욱 큰 은총을 받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

제1독서

<땅의 곡식이 무르익어 수확할 때가 왔습니다.>
▥ 요한 묵시록의 말씀입니다.
14,14-19
나 요한이 14 보니 흰 구름이 있고
그 구름 위에는 사람의 아들 같은 분이 앉아 계셨는데,
머리에는 금관을 쓰고 손에는 날카로운 낫을 들고 계셨습니다.
15 또 다른 천사가 성전에서 나와, 구름 위에 앉아 계신 분께 큰 소리로 외쳤습니다.
“낫을 대어 수확을 시작하십시오. 땅의 곡식이 무르익어 수확할 때가 왔습니다.”
16 그러자 구름 위에 앉아 계신 분이 땅 위로 낫을 휘두르시어
땅의 곡식을 수확하셨습니다.
17 또 다른 천사가 하늘에 있는 성전에서 나왔는데,
그도 날카로운 낫을 들고 있었습니다.
18 또 다른 천사가 제단에서 나왔는데, 그는 불에 대한 권한을 지닌 천사였습니다.
그가 날카로운 낫을 든 천사에게 큰 소리로 외쳤습니다.
“그 날카로운 낫을 대어 땅의 포도나무에서 포도송이들을 거두어들이십시오.
포도가 다 익었습니다.”
19 그러자 그 천사가 땅 위로 낫을 휘둘러 땅의 포도를 거두어들이고서는,
하느님 분노의 큰 포도 확에다 던져 넣었습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시편 96(95),10.11-12.13(◎ 13ㄴ 참조)

◎ 세상을 다스리러 주님이 오신다.
○ 겨레들에게 말하여라. “주님은 임금이시다. 누리는 정녕 굳게 세워져 흔들리지 않고, 그분은 민족들을 올바르게 심판하신다.” ◎
○ 하늘은 기뻐하고 땅은 즐거워하여라. 바다와 그 안에 가득 찬 것들은 소리쳐라. 들과 그 안에 있는 것도 모두 기뻐 뛰고, 숲속의 나무들도 모두 환호하여라. ◎
○ 그분이 오신다. 주님 앞에서 환호하여라. 세상을 다스리러 그분이 오신다. 그분은 누리를 의롭게, 민족들을 진리로 다스리신다. ◎

복음 환호송묵시 2,10 참조

◎ 알렐루야.
○ 주님이 말씀하신다. 너는 죽을 때까지 충실하여라. 내가 생명의 화관을 너에게 주리라.
◎ 알렐루야.

복음

<돌 하나도 다른 돌 위에 남아 있지 않을 것이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1,5-11
그때에 5 몇몇 사람이 성전을 두고,
그것이 아름다운 돌과 자원 예물로 꾸며졌다고 이야기하자,
예수님께서 이르셨다.
6 “너희가 보고 있는 저것들이,
돌 하나도 다른 돌 위에 남아 있지 않고 다 허물어질 때가 올 것이다.”
7 그들이 예수님께 물었다.
“스승님, 그러면 그런 일이 언제 일어나겠습니까?
또 그 일이 벌어지려고 할 때에 어떤 표징이 나타나겠습니까?”
8 예수님께서 이르셨다.
“너희는 속는 일이 없도록 조심하여라. 많은 사람이 내 이름으로 와서,
‘내가 그리스도다.’, 또 ‘때가 가까웠다.’ 하고 말할 것이다.
그들 뒤를 따라가지 마라.
9 그리고 너희는 전쟁과 반란이 일어났다는 소문을 듣더라도 무서워하지 마라.
그러한 일이 반드시 먼저 벌어지겠지만 그것이 바로 끝은 아니다.”
10 이어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민족과 민족이 맞서 일어나고 나라와 나라가 맞서 일어나며,
11 큰 지진이 발생하고 곳곳에 기근과 전염병이 생길 것이다.
그리고 하늘에서는 무서운 일들과 큰 표징들이 일어날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예물 기도 

주님,
주님의 명에 따라 바치는 이 거룩한 예물을 받으시고
저희가 언제나 주님의 계명을 지켜
주님의 사랑에 합당한 제물이 되게 하소서.
우리 주 …….

영성체송 시편 117(116),1-2

주님을 찬양하여라, 모든 민족들아. 우리 위한 주님 사랑 굳건하여라.
<또는>
마태 28,20
주님이 말씀하신다. 보라, 내가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으리라.

영성체 후 묵상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전능하신 하느님,
이 거룩한 제사에서 성체를 모시고 기뻐하오니
저희가 언제나 하느님 곁에 머무르게 하소서.
우리 주 …….

오늘의 묵상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거짓 예언자들에게 속는 일이 없도록 당부하십니다. “너희는 속는 일이 없도록 조심하여라. 많은 사람이 내 이름으로 와서, ‘내가 그리스도다.’, 또 ‘때가 가까웠다.’ 하고 말할 것이다”(루카 21,8). 성전 파괴가 일어나고 혼란스러운 틈에 거짓 예언자들이 나타날 것입니다. 성전이 주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다는 표지라면, 성전의 파괴는 주님께서 우리를 떠나신 것과 같은 혼란을 겪게 됨을 의미할 수 있습니다. 삶의 고통과 어려움을 겪으면서, 주님께 버림받았다고 느끼며 굳건하고 영원할 것 같은 신앙이 뿌리째 흔들리고 무너지는 체험을 하게 됩니다.
사이비와 이단 종교와 같은 거짓 예언자들은 이런 혼란한 시기에 상처받고 약해져 있는 우리를 찾아옵니다. 미래에 대한 불안과 두려움을 이용하여 우리를 하느님에게서 멀어지게 하고, 오류의 길로 끌어들입니다. 그들은 특히 임박한 종말론으로 불안과 두려움을 부추기며 우리를 속입니다. 그리스도교든 사이비 종교든 다가올 종말을 말하며 회개와 새로운 삶을 촉구합니다. 그러나 그 차이는 오늘을 어떻게 살게 하는지에 있습니다. 올바른 종말론은 희망을 주고 그 희망으로 ‘오늘’에 발붙이고 성실히 살게 하지만, 그릇된 종말론은 사람들을 불안하고 두렵게 하여 ‘오늘’을 떠나게 하고 존재하지 않을 ‘내일’ 속에서 헤매게 하면서 삶 자체를 무너뜨립니다.
거짓 예언자들에게 속지 않으려면 평소에 주님과 깊은 관계를 가져야 합니다. 삶의 고통이 올 때만 주님을 찾는 것이 아니라, 언제라도 주님과 친밀하고 돈독한 관계를 맺어야 합니다. 그렇게 오랜 시간에 걸쳐 이루어진 신뢰는 고통과 혼란의 시기 속에서 한 줄기 희망의 빛으로 다가올 것입니다. 

(최정훈 바오로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