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8일 목요일
[녹] 연중 제34주간 목요일
입당송 시편 85(84),9 참조
본기도
제1독서
<무너졌다, 대바빌론이!>18,1-2.21-23; 19,1-3.9ㄱㄴ
화답송시편 100(99),1-2.3.4.5(◎ 묵시 19,9ㄴ)
복음 환호송루카 21,28 참조
복음
<예루살렘은 다른 민족들의 시대가 다 찰 때까지 그들에게 짓밟힐 것이다.>21,20-28
예물 기도
영성체송 시편 117(116),1-2
마태 28,20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묵시 문학은 희망을 이야기합니다. 아무리 해도 바꿀 수 없으며 어떻게 벗어날 도리가 없는 억압의 굴레와 절망적인 상황에서 하느님께서 개입하신다는 희망을 이야기합니다. 하느님 말씀을 거슬렀던 이들에게 이 상황은 두려움이며, 하느님 말씀을 충실히 따랐던 이들에게는 위로와 희망입니다. 믿음 안에서 마지막 날을 잘 준비한 이들은 이 마지막 날을 두려워하지 않고, 오히려 희망하며 기다립니다.
오늘 독서와 복음에서도 이러한 모습이 드러납니다.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종말의 날을 전혀 다른 두 가지 말로 표현하십니다. ‘징벌의 날’과 ‘속량의 날’입니다. 회개하지 않은 이들은 심판과 벌을 받을 것이고, 주님을 믿고 회개한 이들은 구원받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제1독서의 요한 묵시록도 같은 맥락으로 읽을 수 있습니다. 마지막 날에 다다랐을 때, 악을 상징하는 바빌론은 파괴될 것이고, 하늘에 있는 무리들은 승리에 기뻐하며 하느님을 찬양할 것입니다. 이처럼 세상 마지막 날은 주님을 믿고 따르던 사람들에게는 삶의 완성과 구원의 날, 그러지 않았던 이들에게는 파괴와 징벌의 날이 됩니다.
개인적 차원에서 본다면, 개인 역사의 끝은 죽음으로 볼 수 있습니다. 모든 사람은 태어나면서부터 죽음을 향하여 달려가는 존재입니다. 죽음이 누구에게는 조금 이르게 올 수도, 누구에게는 조금 늦게 올 수도 있지만, 모든 이가 받아들여야 할 순간입니다. 죽음으로 맞는 마지막 날이 나에게 두려움이 아닌 희망이 되도록 잘 준비해야 합니다. 주님을 믿고 따르며 산다면 그날은 기쁨과 구원의 날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