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09일 월요일
[백] 한국 교회의 수호자, 원죄 없이 잉태되신 복되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 (12월 8일에서 옮김)
성모 마리아께서 잉태되신 순간부터 원죄에 물들지 않으셨다는 믿음은 초대 교회 때부터 있었다. 이러한 믿음은 여러 차례의 성모님 발현으로 더욱 깊어졌다. 1854년 비오 9세 교황께서는 ‘성모 마리아의 무죄한 잉태’를 ‘믿을 교리’로 선포하셨다. 한국 교회는 이미 1838년 교황청에 서한을 보내 ‘원죄 없이 잉태되신 동정 마리아’를 조선교구의 수호자로 정해 줄 것을 청하였고, 그레고리오 16세 교황께서 이 요청을 허락하셨다.
하느님께서는 세상 창조 이전에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선택하시어, 우리가 당신 앞에서 거룩하고 흠 없는 사람이 되게 하여 주셨습니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하고 고백하신 복되신 동정 마리아처럼, 만물을 당신의 결정과 뜻대로 이루시는 하느님의 좋으신 뜻에 우리 자신을 내맡깁시다.
오늘 전례
오늘은 한국 교회의 수호자, 원죄 없이 잉태되신 복되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입니다. 동정 마리아를 성자의 맞갖은 어머니가 되게 하신 하느님을 찬미합시다. 또한 원죄 없이 잉태되신 복되신 동정 마리아께 한국 교회가 이 땅에서 주님의 뜻을 이루는 주님의 종이 되도록 전구해 주시기를 청합시다.
입당송 이사 61,10
본기도
제1독서
<나는 네 후손과 그 여자의 후손 사이에 적개심을 일으키리라.>3,9-15.20
화답송시편 98(97),1.2-3ㄱㄴ.3ㄷㄹ-4(◎ 1ㄱㄴ)
제2독서
<하느님께서는 세상 창조 이전에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선택하셨습니다.>1,3-6.11-12
복음 환호송루카 1,28 참조
복음
<은총이 가득한 이여, 기뻐하여라.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시다.>1,26-38
예물 기도
감사송
<복되신 동정 마리아 감사송 3 : 마리아와 교회의 신비(12월 8일)>영성체송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가브리엘 천사는 처음부터 성모님의 이름을 부르지 않습니다. “은총이 가득한 이여”(루카 1,28)라고 부릅니다. “은총이 가득한 이여”라는 표현에는 완료형 시제가 쓰였습니다. 성모님께서 이미 하느님의 특별한 은총을 받아 그 은총을 충만히 누리고 계심을 뜻합니다.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시다.”(1,28)라는 표현과, “너는 하느님의 총애를 받았다.”(1,30)라는 표현은 성모님께서 하느님의 특별한 보호 아래 계시다는 뜻입니다.
루카 복음서는 성모님께서 이미 예전부터 하느님의 은총 안에 계셨던 것으로 묘사하며, 그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합니다. “보라, 이제 네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터이니 그 이름을 예수라 하여라. 그분께서는 큰 인물이 되시고 지극히 높으신 분의 아드님이라 불리실 것이다”(1,31-32).
하느님께서는 예수님의 오심을 준비하시고자 먼저 성모님을 준비시키셨습니다. 성모님을 원죄에서 보호하시고 당신의 특별한 은총 안에 머무르시게 하셨습니다. 이렇게 하신 까닭은 예수님의 강생과 십자가 죽음과 부활로 말미암아 우리에게 이루어질 ‘구원’ 때문이었습니다. 성모님께서 원죄 없이 잉태되신 신비의 중심에는 우리를 포기하시지 않는 하느님의 사랑과, 우리를 모두 구원하시기 바라시는 하느님의 열망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원죄 없이 잉태되신 복되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을 기념하는 오늘, 성모님을 통하여 드러난 하느님의 사랑을 기억하면 좋겠습니다. 죄와 악의 유혹에서 벗어나 하느님 사랑에 응답하는 자녀가 되도록, 원죄 없이 잉태되신 복되신 동정 마리아께 특별한 전구를 청합시다.
원죄 없이 잉태되신 복되신 동정 마리아님, 저희를 모든 악에서 보호해 주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