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15일 일요일
[자] 대림 제3주일 (자선 주일)
“금을 쌓아 두는 것보다 자선을 베푸는 것이 낫다”(토빗 12,8). 한국 교회는 1984년부터 해마다 대림 제3주일을 ‘자선 주일’로 지내고 있다. 자선은 주님의 사랑을 실천하는 한 가지 방법이며, 주님께서 당신 자신을 송두리째 내주신 성체성사의 나눔의 신비를 체험하게 하는 신앙 행위이다. 오늘 교회는 가난하고 병든 이들, 소외된 이들이 그리스도의 사랑을 느끼며 살아갈 수 있도록 기도하고, 특별 헌금으로 자선을 실천한다. 교회는 자선이라는 사랑의 구체적 실천으로 다시 오시는 아기 예수님을 기다릴 수 있도록 준비시킨다.
오늘 전례
오늘은 대림 제3주일이며 자선 주일입니다. 생명의 샘이시요 기쁨의 샘이신 하느님께서는 성령의 힘으로 우리를 새롭게 하십니다. 주님께서 주신 계명의 길을 거침없이 달려 온 세상에 구세주의 기쁜 소식을 널리 전하기로 다짐하며, 기꺼운 자선 행위로 이웃 사랑을 기쁘게 실천합시다.
입당송 필리 4,4.5 참조
본기도
영원히 살아 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제1독서
<주님께서 너 때문에 환성을 올리며 기뻐하시리라.>3,14-18ㄱ
화답송이사 12,2-3.4ㄴㄷㄹ.5-6(◎ 6)
제2독서
<주님께서 가까이 오셨습니다.>4,4-7
복음 환호송이사 61,1 참조(루카 4,18 인용)
복음
<저희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3,10-18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1.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은총이신 주님, 교회의 구성원들에게 굳건한 믿음을 주시어, 삶에서 그리스도를 알아볼 수 있게 하시며, 희망과 신뢰로 미래를 바라보는 희망의 순례자가 되도록 이끌어 주소서.
2. 세계 지도자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참통치자이신 주님, 세계 지도자들에게 일치와 화해의 마음을 주시어, 세계와 자기 나라에 닥친 어려움을 복음 정신으로 이겨 내고, 주님의 평화를 이룰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3. 자선 주일을 맞아 가난한 이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자비하신 주님, 세상 모든 이를 굽어살피시어, 풍요 속의 빈곤이라는 현실 앞에서 가난으로 더욱 소외된 이들을 위로하시며, 저희가 연대의 힘으로 공동선을 실현할 수 있게 하소서.
4. 가정 공동체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사랑이신 주님, 성탄의 기쁜 소식을 기다리는 모든 가정에 강복하시어, 여러 사정으로 떨어져 지내는 가족들이 기도 안에서 하나 되고 가족의 소중함을 잃지 않게 하소서.
예물 기도
감사송
<대림 감사송 1 : 그리스도의 두 차례 오심>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언제나 어디서나 아버지께 감사함이
참으로 마땅하고 옳은 일이며 저희 도리요 구원의 길이옵니다.
그리스도께서 비천한 인간으로 처음 오실 때에는
구약에 마련된 임무를 완수하시고
저희에게 영원한 구원의 길을 열어 주셨나이다.
그리고 빛나는 영광 중에 다시 오실 때에는
저희에게 반드시 상급을 주실 것이니
저희는 지금 깨어 그 약속을 기다리고 있나이다.
그러므로 천사와 대천사와 좌품 주품 천사와
하늘의 모든 군대와 함께
저희도 주님의 영광을 찬미하며 끝없이 노래하나이다.
영성체송 이사 35,4 참조
영성체 후 묵상
군중이 세례자 요한에게 묻습니다. “그러면 저희가 어떻게 해야 합니까?” 바오로 사도는 아무것도 걱정하지 말고, 어떠한 경우에든 감사하는 마음으로 기도하고 간구하라고 이릅니다. “주님 안에서 늘 기뻐하십시오. 주님께서 가까이 오셨습니다.”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군중도, 세리들도, 군사들도 모두 세례자 요한에게 똑같이 묻습니다. “저희가 어떻게 해야 합니까?”(루카 3,10) 세례자 요한은 이 물음에 다른 답을 합니다. 군중에게는 이웃에 대한 무관심을 멈추고, 나누라고 합니다. “옷을 두 벌 가진 사람은 못 가진 이에게 나누어 주어라. 먹을 것을 가진 사람도 그렇게 하여라”(3,11). 세리들에게는 돈으로 저지르는 악을 멈추라고 말합니다. “정해진 것보다 더 요구하지 마라”(3,13). 군사들에게는 폭력을 멈추고 만족하며 살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아무도 강탈하거나 갈취하지 말고 너희 봉급으로 만족하여라”(3,14). 이러한 대답들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습니다. 이웃에게 당연하게 저지르던 악행을 멈추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우리를 찾아오실 시간이 가까이 다가왔습니다. 예수님을 맞이하는 준비는 그리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습관적으로 저지르며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고 타협하던 크고 작은 죄악에서 돌아서는 것입니다. 그래야 우리의 삶이 하느님께 돌아설 수 있고, 우리를 구원하시러 오시는 예수님을 기쁘게 맞이할 수 있습니다.
오늘 독서에서 ‘기뻐하라.’고 합니다. “딸 예루살렘아, 마음껏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스바 3,14). “주님 안에서 늘 기뻐하십시오. 거듭 말합니다. 기뻐하십시오”(필리 4,4). 예수님의 성탄이 다만 해마다 돌아오는 ‘기념일’이 아니라, 나를 구원하러 오시는 예수님을 만나는 기쁨이 될 수 있도록, 세례자 요한의 권고를 마음에 새기며 성탄을 준비하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저희가 어떻게 해야 합니까?”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