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1월 15일 수요일
[녹] 연중 제1주간 수요일
입당송
본기도
제1독서
<자비로우신 그분께서는 모든 점에서 형제들과 같아지셔야 했습니다.>2,14-18
화답송시편 105(104),1-2.3-4.6-7.8-9(◎ 8ㄴ 참조)
복음 환호송요한 10,27 참조
복음
<예수님께서는 갖가지 질병을 앓는 많은 사람을 고쳐 주셨다.>1,29-39
예물 기도
영성체송 시편 36(35),10 참조
요한 10,10 참조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어제와 오늘 복음(마르 1,21-39)을 신학자들은 ‘카파르나움에서의 하루’라고 부릅니다. 마르코 복음사가가 예수님의 구마와 치유 활동, 기도 등을 마치 그분의 하루 일과처럼 생생하게 묘사하였기 때문입니다. 어제 회당에서 더러운 영을 쫓아내신 구마와 오늘 복음의 다양한 치유 이야기, 그리고 이어지는 죄의 용서를 통해서 하느님이시요 구세주이신 예수님의 정체성은 더욱 분명하게 드러납니다.
오늘 복음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누어집니다. 시몬의 장모의 열병 치유, 온갖 질병과 마귀 때문에 앓고 있는 많은 이의 치유, 그리고 예수님의 새벽 기도입니다. 이 가운데 두 번째 부분에 마음이 더 많이 머무릅니다. “저녁이 되고 해가 지자”(마르 1,32) 곧 안식일이 지나 사람들이 일을 할 수 있게 되자, 예수님 앞은 사람들이 데려다 놓은 병자들과 마귀 들린 이들로 인산인해를 이룹니다. 이는 유다교의 독특한 날짜 계산법에 따른 것입니다. 빛보다 어둠이, 낮보다 밤이 먼저이기 때문입니다. “밤, 낮 하루가 지났다.”(『공동 번역 성서』, 창세 1,5.8.13.19.23.31)라는 첫 번째 창조 이야기의 후렴구 그대로입니다. 더 일찍 오고 싶었지만 안식일 계명이 그들의 발목을 잡고 있었던 것이지요. ‘온 고을’에서 “갖가지 질병을 앓는 많은 사람”(1,34)과 마귀 들린 ‘많은’ 이가 찾아왔다고 합니다. 그리도 많은 이가 주님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비 구원의 상태’에 놓여 있었음을 보여 줍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모두 고쳐 주십니다. 이렇게 사람들이 회복됩니다. 예수님의 구마와 치유는 하나의 표징입니다. 이는 무엇보다 하느님께 받은 예수님의 놀라운 권위와 권능을 드러냅니다. 그리고 예수님과 더불어 하느님 나라가 ‘지금 여기에서’ 펼쳐지기 시작하였음을 보여 줍니다. “다른 이웃 고을들을 찾아가자. 그곳에도 내가 복음을 선포해야 한다”(1,38). 그 누가 예수님의 이 사랑의 발길을 막을 수 있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