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1월 17일 금요일
[백] 성 안토니오 아빠스 기념일
안토니오 성인은 3세기 중엽 이집트 중부 코마나의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났다. 그는 어느 날 “네가 완전한 사람이 되려거든, 가서 너의 재산을 팔아 가난한 이들에게 주어라.”(마태 19,21)라는 예수님의 말씀에 감화되어, 자신의 많은 상속 재산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고 사막에서 은수 생활을 하였고, 많은 사람이 그를 따랐다. 그는 세상의 그릇된 가치를 거슬러 극기와 희생의 삶을 이어 갔으며, ‘사막의 성인’, ‘수도 생활의 시조’로 불릴 만큼 서방 교회의 수도 생활에 큰 영향을 주었다. 전승에 따르면, 그는 356년 사막에서 세상을 떠났다.
입당송 시편 92(91),13-14
본기도
제1독서
<우리 모두 저 안식처에 들어가도록 힘씁시다.>4,1-5.11
화답송시편 78(77),3과 4ㄱㄹ.6ㄴ-7.8(◎ 7ㄴ)
복음 환호송루카 7,16
복음
<사람의 아들이 땅에서 죄를 용서하는 권한을 가지고 있다.>2,1-12
예물 기도
영성체송 마태 19,21 참조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오늘 복음은 중풍 병자의 치유 이야기만이 아닙니다. 예수님께서는 중풍 병자를 낫게 하실 뿐만 아니라 죄까지도 용서해 주십니다. 예수님께서 그에게 죄의 용서를 말씀하신 까닭은 그를 죄의 멍에에서 풀어 주는 것이 그에게 무엇보다도 필요하였기 때문일 것입니다. 당시 유다인들은 병이 곧 죄의 결과라고 생각하였습니다(요한 9,2 참조).
몸이 마비되어 이전에 누리던 자유를 빼앗긴 채 죄인으로 낙인찍히는 고통은 상상만 해도 끔찍합니다. 자신의 병고를 조금은 동정해 주는 듯하면서도 죄인으로 낙인찍고 수군덕거리는 주변의 시선은 무시하려고 해도 점점 그의 내면을 파고들었을 것입니다. 그러기에 자기혐오에 허우적거리면서도 자신을 단죄한 이웃과 세상을 향한 미움과 분노도 심상치 않았을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를 들것에 싣고 와서는 지붕을 벗기고 구멍을 내 예수님 앞에 이르게 한 네 사람의 믿음을 보시고 중풍 병자에게 말씀하십니다. “얘야, 너는 죄를 용서받았다”(마르 2,5). 그 말씀과 행위로 당신께서는 신성 모독자로 낙인찍히시면서도 그를 해방시키시어 온전한 몸과 마음으로 되돌려주십니다. 네 사람은 중풍 병자를 구세주께 데려다주었고, 그는 몸과 마음을 회복하였습니다. 그에게 세상은 다시 눈부시게 빛났습니다. 우리에게도 주님과의 깊은 만남의 시간, 나를 지탱해 준 소중한 가족과 동료들, 새로 만나게 된 감사한 세상에 대한 구원의 추억이 있을 것입니다. 구원의 추억과 은총을 빼앗기지 말고 삽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