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1월 29일 수요일
[백] 설
『로마 미사 경본』: 기원 미사 25-1 / 『미사 독서』 Ⅳ: 기원 미사 16-1
<또는 새해 기원 미사(『로마 미사 경본』: 기원 미사 25 / 『미사 독서』 Ⅳ: 기원 미사 16)를 드릴 수 있다.>
오늘 전례
오늘은 조상을 기억하며 차례를 지내고 웃어른께 세배를 드리며 덕담을 나누는 우리 민족의 큰 명절인 설입니다. 우리는 내일 일을 알지 못하며 잠깐 나타났다 사라져 버리는 한 줄기 연기일 뿐임을 잊지 말고, 주님의 충실한 종으로서 늘 깨어 준비하고 있으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마음에 새기며 미사에 참여합시다.
입당송 마태 28,20 참조
본기도
제1독서
<이스라엘 자손들 위로 나의 이름을 부르면, 내가 그들에게 복을 내리겠다.>6,22-27
화답송시편 90(89),2와 4.5-6.12-13.14와 16(◎ 17ㄱ)
제2독서
<여러분은 내일 일을 알지 못합니다. 여러분의 생명이 무엇입니까?>4,13-15
복음 환호송시편 145(144),2
복음
<너희도 준비하고 있어라.>12,35-40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1.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구원의 주님, 말씀과 성찬의 식탁을 차리는 교회를 도와주시어, 주님을 세상에 증언하며 주님을 찾는 이들에게 가까이 다가가고 마침내 교회로 이끌 수 있게 하소서.
2. 공직자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정의로우신 주님, 공직에 몸담고 있는 이들에게 지혜와 사랑의 은총을 주시어, 그들이 자신의 사명을 올바로 깨닫고, 맡은 일에서 배려와 친절로 정성을 다하게 하소서.
3. 세상을 떠난 조상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자비하신 주님, 설을 맞아 조상들을 위하여 기도드리니, 이 세상에서 희로애락을 겪으며 최선을 다한 그들이 하느님 나라에서 영원한 안식을 얻게 하소서.
4. 우리 자신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참빛이신 주님, 신앙의 빛을 따라 살아가는 저희를 이끌어 주시어, 저마다 삶의 자리에서 어둠을 밝히는 성실한 신앙인이 되게 하소서.
예물 기도
감사송
<한국 고유 감사송 2 : 창조와 구원의 하느님>영성체송 히브 13,8
영성체 후 묵상
“오늘이나 내일 어느 어느 고을에 가서 일 년 동안 그곳에서 지내며 장사를 하여 돈을 벌겠다.” 이렇게 말하지만 우리는 내일 일을 알지 못하며, 한 줄기 연기일 따름입니다. 서로 복을 빌어 주며 시작하는 오늘도 그리고 내일도 “주님께서 원하시면”이라는 말을 잊지 맙시다.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우리 민족은 해마다 두 차례, 새해 첫날과 음력 1월 1일인 설날에 이렇게 인사합니다. 축복을 갈망하는 우리이기 때문이겠지요.
복받은 사람들은 어떤 이들일까요? 자기 자신이 ‘무엇인가에서 말미암은 존재’임을 아는 이들입니다. 지금의 자신이 있기까지 기막힌 우연과도 같은 다른 이의 수고와 은혜로움이 있었음을 아는 이들 말입니다. 오 년 동안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19를 겪으면서 우리가 분명하게 배운 것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우리는 모두 연결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서정주 시인은 이렇게 적었습니다.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 봄부터 소쩍새는 / 그렇게 울었나 보다 /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 천둥은 먹구름 속에서 / 또 그렇게 울었나 보다.” 국화꽃 한 송이가 거저 피어나지 않았음을 노래한 것이지요.
우리에게 생명과 시간을 주신 하느님, 그 덕분에 우리는 오늘 살아갑니다. 돌보아 주신 부모, 나를 감내해 준 형제자매들, 이끌어 가르쳐 준 고마운 이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있습니다. 우리 삶의 무대가 되어 준 아름다운 초록 별 우리 공동의 집 지구가 스스로는 황폐해지면서도 지금까지 버텨 주었습니다. 우리는 저마다 이렇듯 수많은 연결 고리가 합쳐져 지금 여기 이 세상에서 무엇인가를 건져 올리는 그물이 되어 살고 있습니다.
올 한 해를 시작하며, 우리는 은혜를 잊지 않고 살겠다고 마음 깊이 결심해야 하겠습니다. 은혜로운 하느님께 경배와 찬미를 드리는 일을 결코 소홀히 해서는 안 되겠습니다. 하느님의 사랑스러운 자녀, 이웃들의 다정한 친구로 살아가는 그런 한 해가 되도록 축복하며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