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2월 19일 수요일
[녹] 연중 제6주간 수요일
입당송 시편 31(30),3-4 참조
본기도
제1독서
<노아가 내다보니 과연 땅바닥이 말라 있었다.>8,6-13.20-22
화답송시편 116(114─115),12-13.14-15.18-19ㄱㄴ(◎ 17ㄱ 참조)
복음 환호송에페 1,17-18 참조
복음
<눈먼 이는 시력이 회복되어 모든 것을 뚜렷이 보게 되었다.>8,22-26
예물 기도
영성체송 시편 78(77),29-30 참조
요한 3,16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벳사이다, 복음서의 서두부터 우리에게 익숙한 지명입니다. 바로 처음 부르심을 받은 사도들, 베드로와 안드레아, 야고보와 요한의 고향입니다. ‘어부의 집’이라는 뜻의 이름을 가진 이 마을에서 사도들은 사람 낚는 어부로 세상에 파견됩니다. 그런데 이 사도들의 마을에 눈먼 이가 있습니다. 예로니모 성인은 사도들의 고향을 눈멂이 다스리고 있다고, “눈먼 이”(마르 8,22)는 사도들의 마을에 살고 있던 유다 백성이라고 풀이합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를 고쳐 주시기 전에 먼저 마을 밖으로 데리고 나가십니다. 눈멂이 지배하는 마을에서 그를 떼 내시는 것입니다. 그가 똑똑히 보게 된 뒤에 그를 집으로 보내시면서도 마을로는 들어가지 말라고 하십니다. 집이 마을 안에 있는데도 말입니다. 이는 우리가 새롭게 태어나려면 그때까지 몸담고 있던 어둠의 세계를 떠나야 하고, 다시는 그 어둠의 세계로 돌아가지 말아야 함을 뜻합니다.
예수님의 기적과 치유 방식은 대상과 상황에 따라 다양합니다. 직접 만나시지도 않고 먼 곳에서 말씀 한마디로 간청하는 이의 신앙을 시험하신 뒤, 본인이 아닌 주변 사람들의 요청에 따라, 또는 나인의 과부에게 하신 것처럼 요청 없이 기적을 행하십니다. 대부분의 기적은 한 번에 이루어집니다. 그런데 오늘 복음에서는 치유가 단계적으로 이루어집니다.
우리의 회개와 새롭게 태어남도 바오로 사도처럼 한순간의 강력한 체험으로 이루어지는가 하면 더 많은 경우에는 단계적으로 계속해서 이루어집니다. 점차 어둠에서 멀어져 빛으로 다가가는 여정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