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2월 23일 일요일
[녹] 연중 제7주일
오늘 전례
오늘은 연중 제7주일입니다. 지극히 인자하신 아버지 하느님께서는 외아드님을 통하여 조건 없는 사랑을 밝혀 주십니다.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새로운 마음을 주시어, 원수까지도 사랑하고 우리에게 잘못한 이도 축복하게 해 주시기를 청합시다.
입당송 시편 13(12),6 참조
본기도
영원히 살아 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제1독서
<주님께서 임금님을 제 손에 넘겨 주셨지만, 저는 손을 대려 하지 않았습니다.>26,2.7-9.12-13.22-23
화답송시편 103(102),1-2.3-4.8과 10.12-13(◎ 8ㄱ)
제2독서
<우리가 흙으로 된 그 사람의 모습을 지녔듯이 하늘에 속한 그분의 모습도 지니게 될 것입니다.>15,45-49
복음 환호송요한 13,34 참조
복음
<너희 아버지께서 자비하신 것처럼 너희도 자비로운 사람이 되어라.>6,27-38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1.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자비하신 주님, 세상과 어울려 살아가는 주님의 교회를 살펴 주시어, 주님의 온유와 자비를 전하고 주님께서 가르쳐 주신 참사랑을 실천하게 하소서.
2. 우리나라의 정치인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통치자이신 주님, 정치인들에게 식별의 은총을 주시어, 살기 좋은 나라와 국민의 행복을 위하여 힘쓰며 가난하고 힘없는 이의 목소리에 귀기울이게 하소서.
3. 소외받는 이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위로의 샘이신 주님, 갖가지 편견으로 소외받는 이들을 도와주시어, 상처받은 마음을 달래 주시고, 저희 모두 열린 마음과 사랑으로 그들을 끌어안게 하소서.
4. 지역 사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참된 행복을 주시는 주님, 저희 지역 사회의 모든 이에게 강복하시어, 서로 배려하고 다 함께 사랑의 마음을 전하며 정답게 살아갈 수 있게 하소서.
예물 기도
감사송
<연중 주일 감사송 2 : 구원의 신비>영성체송 시편 9,2-3
요한 11,27 참조
영성체 후 묵상
“우리가 흙으로 된 그 사람의 모습을 지녔듯이, 하늘에 속한 그분의 모습도 지니게 될 것입니다.” 땅에서 온 첫 인간 아담과 달리 하늘에서 오신 마지막 아담 그리스도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희 아버지께서 자비하신 것처럼 너희도 자비로운 사람이 되어라.”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기름부음받은이”(1사무 26,9)는 축성된 이를 가리킵니다. 구약에서는 왕, 사제, 예언자가 물질적인 기름부음으로 하느님의 일을 하도록 축성되었습니다. 이스라엘 최초의 임금으로 기름부음받아 성별된 사울에 대한 다윗의 충정은 영웅적입니다. 이는 사울을 존경해서라기보다는 그를 임금으로 축성하신 하느님에 대한 경외와 충실일 것입니다.
그런데 신약에 이르면 단연 탁월하게 축성된 분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물리적인 기름이 아니라 요르단강에서 세례를 받으실 때 성령으로 기름부음받고 축성되십니다. 제2독서에서 바오로 사도가 말하듯이 구약에서 물질적인 것으로 예표되던 것들은 이제 신약에서 영적인 것으로 실현되어 예수님께서는 성령으로 ‘기름부음받으시고’(그리스 말로 ‘크리스토스’는 ‘기름발린 이’라는 뜻) 우주의 임금이 되십니다. 다윗이 물질적인 기름으로 축성된 사울 임금에게 보인 존경이 그러하다면 성부에게서 성령으로 기름부음받으시어 축성되신 그리스도에 대한 존경은 어떠해야 할까요!
오늘 복음이 요구하는 행동 방식은 인간적으로는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 그 동기는 결국 “지극히 높으신 분”(루카 6,35) 하느님이십니다. 자신을 죽이려고 찾아다니던 사울을 살려 줌으로써 오늘 복음에서 말하는 원수 사랑의 탁월한 본보기를 보여 주는 다윗이 하느님에 대한 경외심으로 그러하였듯이 말입니다. 우리의 용서와 자비의 기준은 인간이 아니라 하느님이십니다. “아버지께서 자비하신 것처럼”(6,36) 자비로울 수 있는 은총을 청합시다. 우리가 베푸는 용서와 자비는 더 높은 수준으로 돌려받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