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3월 26일 수요일
[자] 사순 제3주간 수요일
입당송 시편 119(118),133 참조
본기도
제1독서
<너희는 규정과 법규들을 잘 지키고 실천하여라.>4,1.5-9
화답송시편 147(146─147),12-13.15-16.19-20ㄱㄴ(◎ 12ㄱ)
복음 환호송요한 6,63.68 참조
복음
<스스로 계명을 지키고 또 그렇게 가르치는 이는 큰사람이라고 불릴 것이다.>5,17-19
예물 기도
감사송
<사순 감사송 1 : 사순 시기의 영성적 의미>영성체송 시편 16(15),11 참조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백성을 위한 기도
<자유로이 바칠 수 있다.>오늘의 묵상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율법을 폐지하러 온 것이 아니라고 말씀하십니다. 유다인들은 예수님께서 율법에 관하여 하신 말씀이나 행동에 불만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율법에서 한 자 한 획도 없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씀하시는데도 유다인들은 왜 예수님께서 율법을 아예 없애시려 한다고 생각하였을까요?
바오로 사도의 말에서 그 까닭을 가늠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바오로 사도는 “그리스도는 우리의 평화이십니다. 그분께서는 당신의 몸으로 유다인과 이민족을 하나로 만드시고 이 둘을 가르는 장벽인 적개심을 허무셨습니다.”(에페 2,14-15)라고 말합니다. 유다인들은 율법으로 이민족과 자신들을 구별하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 구별은 단순히 서로의 다름이 아니라, 이민족에 대한 적개심이 그 밑에 깔린 구별인 것 같습니다. 유다인들은, 이방인들과 함께하시고 그들의 친구가 되어 주시는 예수님을 적개심이 가득한 상태에서 보았기 때문에, 예수님께서 율법을 폐지하시려 한다고 생각한 모양입니다. 반면에 바오로 사도는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통하여 양쪽을 한 몸 안에서 화해시키시어, 그 적개심을 당신 안에서 없애셨습니다.”(2,16)라고 말합니다.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 갈등을 빚는 상황들을 보면, 반목과 불신을 넘어 적개심으로 가득한 것 같습니다. 어떻게 하면 적개심을 버리고 예수님의 십자가를 통하여 화해의 길을 함께 갈 수 있을까요?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율법의 완성인 하느님의 사랑을 스스로 지키고 가르치는 사람이 이 시대에 필요한 것 같습니다. 이는 모든 그리스도인이 초대받은 소명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