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4월 06일 일요일
[자] 사순 제5주일
주교회의의 판단에 따라, 이 주일부터 성당에 있는 십자가와 성화 상들을 가리는 관습을 보존할 수 있다(한국 교구들에서는 이 관습을 보존할 수 있다). 십자가는 성금요일 주님 수난 예식 거행을 마칠 때까지 가려 둔다. 성화 상들은 파스카 성야 예식을 시작할 때까지 가려 둔다.
파스카 성야에 그리스도교 입문 성사들을 받을 예비 신자들을 위한 세례 준비로 셋째 수련식을 이 주일에 거행한다. 이 수련식에서는 고유 기도문과 고유 전구를 사용한다.
오늘 전례
오늘은 사순 제5주일입니다. 좋으신 주 하느님께서는 세상을 심판하시려 외아드님을 보내시어 그리스도 안에서 모든 것을 새롭게 하셨습니다. 하느님께서 당신 앞에 서 있는 우리를 가련히 보시고 우리 죄를 용서하시어, 우리 마음 안에서 감사와 기쁨의 노래가 흘러넘치게 해 주시기를 청합시다.
입당송 시편 43(42),1-2 참조
본기도
영원히 살아 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제1독서
<보라, 내가 새 일을 하려 한다. 나의 백성에게 물을 마시게 하리라.>43,16-21
화답송시편 126(125),1-2ㄱㄴ.2ㄷㄹ-3.4-5.6(◎ 3 참조)
제2독서
<그리스도 때문에 나는 모든 것을 버리고 죽음을 겪으시는 그분을 닮을 것입니다.>3,8-14
복음 환호송요엘 2,12-13 참조
복음
<너희 가운데 죄 없는 자가 먼저 저 여자에게 돌을 던져라.>8,1-11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1.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인도자이신 주님, 사순 시기를 지내는 주님의 백성인 교회를 이끌어 주시어, 기도와 단식과 자선으로 그리스도의 고난에 동참하고 그리스도와 함께 부활하게 하소서.
2. 세계 평화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평화의 주님, 과학 기술의 발전으로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이 세상을 살펴 주시어, 과학만능주의에 휩쓸리지 않고 인간 사회 공동체를 존중하는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어 가게 하소서.
3. 사형 제도 폐지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생명의 주인이신 주님, 주님께서 창조하신 인간의 생명은 무엇보다 존엄하오니, 이 땅에서 사형 제도가 하루빨리 폐지되어, 우리 사회에 생명의 문화를 만들어 가는 한걸음의 희망이 되게 하시고, 더 나아가 국가가 안전한 사회를 만들어 가는 데 책임과 의무를 다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소서.
4. 교구(대리구, 수도회) 공동체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자비하신 주님, 주님께 의탁하여 살아가려는 저희 교구(대리구, 수도회) 공동체를 굽어살피시어, 주님의 가르침을 실천하며 이웃과 함께 기쁘게 살아가게 하소서.
예물 기도
감사송
<사순 감사송 1 : 사순 시기의 영성적 의미>영성체송 요한 8,10-11 참조
영성체 후 묵상
“예전의 일들을 기억하지 말고, 옛날의 일들을 생각하지 마라.” 예수 그리스도를 닮아 그분 고난에 동참하여 부활에 이르도록 합시다. “나는 내 뒤에 있는 것을 잊어버리고 앞에 있는 것을 향하여 내달리고 있습니다.” 목표를 향하여 힘껏 달려갑시다.
영성체 후 기도
백성을 위한 기도
오늘의 묵상
오늘 복음에서 우리는 예수님께서 “세상을 심판하시려는 것이 아니라 세상이 아들을 통하여 구원을 받게 하시려는 것이다.”(요한 3,17)라는 말씀을 이루시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이 간음하다 붙잡힌 여자를 예수님께 끌고 와서 그분을 고소할 구실을 만들려고 그 처분을 여쭙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땅에서 죄를 용서하는 권한을 지니시고 “너는 죄를 용서받았다.”라고 말씀하시며 중풍 병자와 죄 많은 여인을 용서하셨고(마태 9,1-8; 루카 7,36-50 참조), “죄를 용서해 주려고 많은 사람들을 위하여”(마태 26,28) 당신을 희생하실 만큼 큰 자비의 마음을 지니셨습니다.
모세의 율법을 앞세워 여인을 돌로 쳐 죽여야 한다는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에게 예수님께서는 율법을 거스르시지 않고 한말씀만 하십니다. “너희 가운데 죄 없는 자가 먼저 저 여자에게 돌을 던져라”(요한 8,7). 그 말씀을 듣고 모두 자리를 떠나자 예수님과 그 여인만이 남았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아무런 죄가 없으시기에 여인을 심판하실 수 있는 유일한 분이시지만 그를 단죄하시는 대신 “다시는 죄짓지 마라.”(8,11)라고 말씀하십니다. 여인을 처벌에서 구하실 뿐만 아니라 나아가야 할 올바른 길을 가르쳐 주시고 죄의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하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죄지은 우리를 심판하시기보다 용서하시며, 다시 죄의 유혹에 빠지지 않기를 바라십니다.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느님의 자비는 우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고 악에서 구할 것입니다. 그러니 용기를 내 주님 앞으로 나아가 겸손되이 용서를 청하고 죄에서 돌아서서 회개의 결심을 해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