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5월 15일 목요일
[백] 부활 제4주간 목요일
입당송 시편 68(67),8-9 참조
본기도
제1독서
<하느님께서는 다윗의 후손 가운데에서 예수님을 구원자로 보내셨습니다.>13,13-25
화답송시편 89(88),2-3.21-22.25와 27(◎ 2ㄱ 참조)
복음 환호송묵시 1,5 참조
복음
<내가 보내는 이를 맞아들이는 사람은 나를 맞아들이는 것이다.>13,16-20
예물 기도
감사송
<부활 감사송 1 : 파스카의 신비>영성체송 마태 28,20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신 다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종은 주인보다 높지 않고, 파견된 이는 파견한 이보다 높지 않다. 이것을 알고 그대로 실천하면 너희는 행복하다”(요한 13,16-17).
몇 해 전 성목요일 주님 만찬 미사에서 여섯 부부에게 ‘발 씻김 예식’을 거행한 적이 있습니다. 주례 사제인 제가 형제의 발을 씻어 주고 나면, 그 형제가 다시 자기 배우자의 발을 씻어 주는 방식이었지요. 마지막 부부의 차례가 되었는데 제가 형제의 발을 씻어 주기에 앞서 “형제님, 그동안 고생 많으셨지요?” 하였더니 그가 눈물을 왈카닥 쏟았습니다. 그리고 이어서 그가 배우자의 발을 씻어 주었는데 이 부부는 예식 내내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께서는 강론이나 훈화에서 ‘군말 없이 실천합시다.’ 하고 말씀하십니다. 그런데 이처럼 교우들에게 사랑하며 살라고 말하면 “그런데요 신부님,” 하고 한마디씩 덧붙이는 이들이 있습니다. 오늘 저는 이런 분들에게 분명하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이는 틀림없는 유혹입니다. 우리에게는 사랑하지 않을 이유가 수천 가지도 넘게 있습니다. 그렇지만 사랑해야 할 중요한 한 가지 이유도 있습니다. 바로 주님께서 나에게 그렇게 해 주셨기 때문입니다. 이것을 기억하고 온갖 유혹을 하나하나 물리쳐 나갑시다.
오늘 미사의 ‘예물 기도’가 큰 울림으로 다가옵니다. “주님, 이 제물과 함께 바치는 저희 기도를 받아들이시고, 저희 마음을 새롭게 하시어, 저희를 구원하신 이 큰 사랑의 성사에, 언제나 맞갖은 삶으로 응답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