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5월 18일 일요일
[백] 부활 제5주일
오늘 전례
오늘은 부활 제5주일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성자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모든 인간과 만물을 새롭게 하셨습니다. 사랑의 새 계명을 우리 삶의 규범으로 받아들여, 주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신 것처럼 우리도 주님과 이웃을 사랑하며, 세상을 새롭게 하시는 성령의 힘을 드러냅시다.
입당송 시편 98(97),1-2 참조
본기도
영원히 살아 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제1독서
<하느님께서 자기들과 함께 해 주신 모든 일을 교회에 보고하였다.>14,21ㄴ-27
화답송시편 145(144),8-9.10-11.12-13ㄱㄴ(◎ 1 참조)
제2독서
<하느님께서는 그들의 눈에서 모든 눈물을 닦아 주실 것이다.>21,1-5ㄴ
복음 환호송요한 13,34 참조
복음
<나는 너희에게 새 계명을 준다. 서로 사랑하여라.>13,31-33ㄱ.34-35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1.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인자하신 주님, 주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교회를 이끌어 주시어, 세상 사람들 가운데에서 주님의 제자로서 서로 사랑하며 사랑의 새 계명을 실천하게 하소서.
2. 우리나라의 평화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인도자이신 주님, 갖가지 혼란을 겪어 온 이 나라를 굽어보시어, 이 나라에 참된 민주주의가 이루어지고 경제적으로 안정되며 평화의 길로 나아가게 하소서.
3. 교육 주간을 맞이하여 기도합시다.
지혜의 샘이신 주님, 이 땅의 교육이 경쟁의 논리에서 벗어나게 하시고, 인간의 전인적 성숙을 지향하며, 여러 교육 기관들이 영적 돌봄의 장이 되게 하소서.
4. 본당 공동체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보호자이신 주님, 저희 본당 공동체를 보살펴 주시어, 본당 구성원 모두가 하나 되고 이웃에 참사랑을 실천하게 하소서.
예물 기도
감사송
<부활 감사송 1 : 파스카의 신비>영성체송 요한 15,1.5 참조
영성체 후 묵상
“너희가 서로 사랑하면, 모든 사람이 그것을 보고 너희가 내 제자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그리스도인의 표지는 사랑입니다. 주님께서 명하신 대로, 주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신 것처럼 우리도 서로 사랑하면, 우리는 주님의 제자로서 부활의 증인이 됩니다.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오늘 복음의 핵심은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요한 13,34)라는 ‘새 계명’에 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이 계명을 당신 공생활 초기에 주시지 않았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 구원의 길에서 만난 이들에게 ‘사랑의 계명’에 앞서 ‘사랑’을 먼저 건네셨습니다. 계명은 구원하시는 사랑에 뒤이어 주어집니다.
그런데 이것은 정말 새 계명일까요? “서로 사랑하여라.”라는 말씀은, 이미 구약의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레위 19,18)라는 말씀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오늘 복음 말씀이 새로운 계명이 되는 까닭은, 예수님께서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을 덧붙이셨기 때문입니다.
왜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늦게야 이 말씀을 하셨을까요? 사랑은 단순한 계명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사랑은 명령한다고 해서 지켜질 수 있는 의무가 아닙니다. 사랑은 우리가 받은 사랑으로 말미암아 솟구치고 흘러넘치는 구원받은 존재의 숨결입니다.
주님께서 먼저 우리를 사랑하셨습니다. 우리는 이 세상에 와서 세례를 받고 교회의 일원으로 살아가면서 그분의 사랑을 만났습니다. 부모님과 가족들, 많은 선생님, 삶의 여러 길목에서 나를 격려하며 일으켜 주었던 고마운 은인들에게서 받은 수많은 사랑에 먼저 눈떠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그 모두를 기억의 창고에 저장하여 흘러넘치게 합시다. 신앙인으로 잘 살려면 잘 기억해야 하겠습니다. 특히, 사랑받았음을 잊지 않으면 좋겠습니다. 성모님처럼 두고두고 간직하며 마음 깊이 간직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