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5월 21일 수요일
[백] 부활 제5주간 수요일 또는
[홍] 성 크리스토포로 마가야네스 사제와 동료 순교자들
입당송 시편 71(70),8.23
본기도
제1독서
<할례 문제 때문에 예루살렘에 있는 사도들과 원로들에게 올라가기로 하였다.>15,1-6
화답송시편 122(121),1-2.3-4ㄱㄴ.4ㄷㄹ-5(◎ 1 참조)
복음 환호송요한 15,4.5 참조
복음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안에 머무르는 사람은 많은 열매를 맺는다.>15,1-8
예물 기도
감사송
<부활 감사송 1 : 파스카의 신비>영성체송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당신과 아버지 하느님의 관계, 당신과 당신을 따르는 이들의 관계를 포도나무에 비유하십니다. 먼저 아버지와의 관계에서,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참포도나무’요 아버지를 ‘농부’로 소개하십니다. 다음으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과 맺는 관계를 ‘포도나무와 가지’에 빗대어 말씀하십니다.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다.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안에 머무르는 사람은 많은 열매를 맺는다. 너희는 나 없이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요한 15,5). 가지가 나무에 붙어 있는 것처럼, 제자들인 우리도 포도나무이신 당신 안에 머물며 열매를 맺으라는 말씀입니다.
사제 서품 전 8일 피정 중에 포도나무를 본 적이 있습니다. 참 볼품없는 나무였습니다. 거무튀튀하고 윤기가 없어 죽은 나무를 연상시킵니다. 그런데 아무리 말라비틀어져 보여도 가지가 그 나무 몸통에 붙어 있지 않으면 싱싱한 줄기와 이파리를 가지지 못할 뿐 아니라 열매 맺을 도리가 없습니다.
주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나 없이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 다소 과장된 표현입니다. 주님께 의지하지 않고도 주님께 기도하지 않고도 주님 은총의 선물을 받지 않은 것 같아도 우리는 제법 많은 것을 그럭저럭 잘 해낸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주님께서 말씀하시는 열매는 그런 것이 아닙니다. 기쁨과 평화가 가득한, 신명 나고 보람찬 믿음과 희망과 사랑의 열매입니다.
주님 없이 적당히 열매 맺고 살다가 자신이 거둔 그 모든 것이 그저 쭉정이에 지나지 않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을 생각해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