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27일 일요일
[녹] 연중 제17주일 (조부모와 노인의 날)
2021년 프란치스코 교황은, 감염병의 세계적 유행으로 고독과 죽음의 고통을 겪는 노인들을 위로하고, 신앙의 전수뿐 아니라 가정과 사회에서 노인의 역할과 중요성을 되새기며 그들의 소명을 격려하고자 ‘세계 조부모와 노인의 날’을 제정하였다. 한국 교회는 보편 교회와 함께 ‘성 요아킴과 성녀 안나 기념일’(7월 26일)과 가까운 7월 넷째 주일을 ‘조부모와 노인의 날’로 지낸다(주교회의 2021년 추계 정기 총회).
오늘 전례
오늘은 연중 제17주일입니다. 우리 구원자이신 그리스도께서는 아버지께 바치는 기도를 가르쳐 주십니다. 하느님 아버지께서 성자를 통하여 우리에게 기도의 신비를 밝혀 주시고 성령을 내려 주시어, 우리가 아버지를 굳게 믿으며 꾸준히 기도하고 아버지의 사랑을 누리게 해 주시기를 청합시다.
입당송 시편 68(67),6-7.36 참조
본기도
영원히 살아 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제1독서
<제가 아뢴다고 주님께서는 노여워하지 마십시오.>18,20-32
화답송시편 138(137),1과 2ㄴ.2ㄱㄷ과 3.6-7ㄱㄴㄷ.7ㄹ-8(◎ 3ㄱ 참조)
제2독서
<하느님께서는 여러분을 그리스도와 함께 다시 살리셨습니다. 그분께서는 우리의 모든 잘못을 용서해 주셨습니다.>2,12-14
복음 환호송로마 8,15 참조
복음
<청하여라. 너희에게 주실 것이다.>11,1-13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1.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은총의 주님, 아버지의 이름이 거룩히 빛나시며 아버지의 나라가 오게 하시기를 청하는 교회를 굽어보시어, 언제나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 좋은 것을 베풀어 주소서.
2. 공직자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통치자이신 주님, 이 땅의 공직자들을 굽어살피시어, 자신의 권한을 올바로 깨닫고 양심과 정의에 따라 깊이 생각하며 실천하게 하소서.
3. 노인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협조자이신 주님, 조부모와 노인의 날을 맞아 기도드리오니, 노인들이 지나온 삶에 긍지를 가지며 지혜와 경험으로 젊은이들을 돕게 하소서.
4. 가정 공동체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자애로우신 주님, 조부모와 손자 손녀가 함께 사는 가정을 보살펴 주시어, 서로 의지하고 어울려 살아가는 가운데 기쁨과 평화를 누리게 하소서.
예물 기도
감사송
<연중 주일 감사송 6 : 영원한 파스카의 보증>영성체송 시편 103(102),2
마태 5,7-8
영성체 후 묵상
“청하여라, 너희에게 주실 것이다. 찾아라, 너희가 얻을 것이다. 문을 두드려라, 너희에게 열릴 것이다.” 벗이 줄곧 졸라 대면 마침내 필요한 만큼 다 주는 사람처럼,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는 청하는 이들에게 성령을 주십니다. 믿음으로 간절히 청하고, 찾고, 문을 두드립시다.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어떤 제자가 예수님께 “저희에게도 기도하는 것을 가르쳐 주십시오.”(루카 11,1)라고 청합니다. 보통 우리는 기도하는 것을 배운다면 그 방법을 알고 싶어 합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기도의 방법이 아니라 내용을 알려 주십니다. 그러면서 “아버지”(11,2)라고 시작하게 하십니다.
아버지라는 말은 그 자체로 관계를 포함합니다. 자녀가 있어야 아버지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아버지”라고 기도할 때 우리가 누구인지 알게 됩니다. 우리는 자녀입니다. 또한 하느님을 아버지라고 부르면서 우리는 그분을 똑같은 칭호로 부르신 예수님과 하나가 되고, 예수님의 사랑을 느낄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 아버지와의 관계를 가장 소중하게 여기셨기에, 사형 선고를 당하시는 것도 마다하시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바로 이 관계를 우리에게 주신 것입니다.
또한 우리는 하느님을 아버지라고 부름으로써 우리 자신의 부모님을 떠올리고, 하느님을 멀리 계신 분이 아니라 가까이 계신 분으로, 또 사랑이신 분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자녀를 위하여 그 무엇도 아끼지 않는 아버지와 어머니의 사랑은 인간의 사랑 가운데 하느님의 사랑에 가장 가깝습니다.
기도에 관한 오늘 복음 속 예수님의 가르침은 이 사랑의 관계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습니다. 그분께서는 아버지로 시작해서, 또 다른 사랑의 관계인 친구 사이에 관하여 말씀하시고, 자녀에 대한 아버지의 행동을 이야기하시며 마치십니다. 기도는 아버지와 이루는 관계입니다. 이를 통하여 우리는 우리 자신과 예수님을 알고 그분과 일치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