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8월 09일 토요일
[녹] 연중 제18주간 토요일 또는
[홍] 십자가의 성녀 데레사 베네딕타 동정 순교자 또는
[백] 복되신 동정 마리아
입당송 시편 70(69),2.6
본기도
제1독서
<너희는 마음을 다하여 주 너희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6,4-13
화답송시편 18(17),2-3ㄱ.3ㄴㄷ-4.47과 51(◎ 2)
복음 환호송2티모 1,10 참조
복음
<믿음이 있으면 너희가 못할 일은 하나도 없을 것이다.>17,14ㄴ-20
예물 기도
영성체송 지혜 16,20 참조
요한 6,35 참조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오늘 독서는 “이스라엘아, 들어라!”(신명 6,4)를 뜻하는 ‘쉐마 이스라엘’을 전합니다. 유다인들이 하루에 두 번 읊조리는 신앙의 정수입니다.
신명기 6장 4-13절은 두 부분으로 나뉩니다. “주 우리 하느님은 한 분이신 주님이시다.”(6,4)라는 전반부와 “너희는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주 너희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6,5)라는 후반부입니다. 전반부는 하느님께서 유일한 주님이시라고 고백하는 유일신 신앙을, 후반부는 그분을 향한 인간의 맞갖은 자세를 다룹니다. 이 후반부에서 마음과 목숨과 힘을 다하라는 것은 전인격적으로 하느님을 섬기라는, 곧 특정 목적이나 꿍꿍이 또는 잇속을 차리려고 하느님을 섬기지 말라는 뜻으로 풀이할 수 있습니다.
오늘 복음은 마귀 들린 아들을 둔 아버지가 먼저 제자들에게, 그다음으로 예수님께 찾아와 구마를 청하는 장면입니다. 제자들은 마귀를 쫓아내지 못하였기에 실패한 까닭을 스승께 여쭙니다. 예수님의 대답은 역설적이면서도 명쾌합니다. “너희가 겨자씨 한 알만 한 믿음이라도 있으면, 이 산더러 ‘여기서 저기로 옮겨 가라.’ 하더라도 그대로 옮겨 갈 것이다. 너희가 못할 일은 하나도 없을 것이다”(마태 17,20). 믿음은 눈에 보이지 않고 잴 수도 없습니다. 겨자씨 한 알과 산은 크기 면에서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큰 차이가 납니다. 작은 믿음이더라도 그것이 질적으로 훌륭하며 전인격적인 믿음이라면 못할 일이 없다는 내용입니다.
우리의 믿음이 목적 지향적이지는 않습니까? 치유, 행복, 평화, 건강이라는 이름으로 저마다 잇속을 차리려 ‘하느님’이라는 보험을 들려고 하지는 않습니까?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있는 그대로 하느님을 사랑하고 있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