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24일 수요일
[녹] 연중 제25주간 수요일
입당송
본기도
제1독서
<하느님께서는 종살이하는 저희를 버려두지 않으셨습니다.>9,5-9
화답송토빗 13,2.3ㄷ-4.6ㅁㅂㅅㅇ.6ㅈㅊ.6ㅋㅌㅍ(◎ 1ㄴ)
복음 환호송마르 1,15
복음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나라를 선포하고 병자들을 고쳐 주라고 제자들을 보내셨다.>9,1-6
예물 기도
영성체송 시편 119(118),4-5 참조
요한 10,14 참조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오늘 독서에서 에즈라는 주님께 온 백성의 죄를 장엄하게 고백합니다. 백성의 죄를 자기 죄처럼 여기고 하느님 앞에서 매우 부끄러워하며 얼굴을 들지 못합니다. 이 백성은 끊임없이 주님께 반항만 하였음을 고백합니다. 다윗이 “정녕 저는 죄 중에 태어났고, 허물 중에 제 어머니가 저를 배었습니다.”(시편 51[50],7)라고 고백한 것처럼, 어떤 행동들에 대한 뉘우침이라기보다 죄인이며 불충실한 존재이기에 그런 행동을 할 수밖에 없었다는, 존재의 비참함에 대한 고백입니다. 철저한 자기 인정이고 자기 낮춤입니다. 그리고 하느님께서는 역사를 다스리시는 분이시라는 믿음 아래, 이 죄에 대하여 하느님께서 전쟁과 유배라는 벌을 내리셨음을 고백하고 그것이 옳았음을 인정합니다.
그러나 에즈라의 시선은 더 나아가 하느님의 자비를 바라봅니다. 하느님께서 백성을 전멸시키시지 않은 것은 백성의 죄악에 견주어 하느님의 벌이 가벼웠음을 보여 주는 것이라고 고백합니다(에즈 9,13 참조). 그리고 하느님께서는 이 살아남은 이들에게 터전을 마련하시고 되살려 주셨으며 하느님의 집을 새로이 세우도록 자애를 베푸셨습니다. 비록 유배로 백성 대부분이 사라졌지만, 주님께서는 이스라엘의 살아남은 이들을 통해서 당신 백성을 물리치시지 않고 당신과 맺은 계약을 변함없이 이어 나가셨으며 이 백성을 여전히 사랑해 주셨습니다(로마 11,1 참조). 에즈라는 주님께서 이렇게 이스라엘 백성을 남겨 주신 것이 하느님의 의로움 덕분이라고 고백합니다(에즈 9,15 참조). 그래서 하느님의 의로움은 자비이며 구원입니다. 여기에 에즈라의 희망이, 우리의 희망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