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12일 일요일
[녹] 연중 제28주일 (군인 주일)
한국 교회는 1968년부터 군 사목에 종사하고 있는 군종 사제를 비롯하여 군인 성당과 국군 장병들을 위하여 기도하고 물질적으로 돕고자 해마다 10월 첫 주일을 ‘군인 주일’로 지내 왔다. 그러나 2023년부터 10월 둘째 주일에 지내기로 하였다(주교회의 2022년 추계 정기 총회).
오늘 전국 각 본당에서는 군의 복음화를 위한 특별 헌금을 봉헌한다.
오늘 전례
오늘은 연중 제28주일이며 군인 주일입니다. 하느님 아버지께서는 현세의 생명과 영원한 생명의 샘이시니, 육신의 건강만을 찾지 맙시다. 이 거룩한 날 모두가 하느님 아버지께 돌아와 믿음을 주신 아버지께 영광을 드리며, 아버지께서 그리스도를 통하여 끊임없이 구원하심을 깨닫고, 그 구원의 증인이 되게 해 주시기를 청합시다.
입당송 시편 130(129),3-4 참조
본기도
영원히 살아 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제1독서
<나아만은 하느님의 사람에게로 되돌아가 주님께 신앙 고백을 하였다.>5,14-17
화답송시편 98(97),1.2-3ㄱㄴ.3ㄷㄹ-4(◎ 2 참조)
제2독서
<우리가 견디어 내면 그리스도와 함께 다스릴 것이다.>2,8-13
복음 환호송1테살 5,18
복음
<이 외국인 말고는 아무도 하느님께 영광을 드리러 돌아오지 않았단 말이냐?>17,11-19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1.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사랑이신 주님, 복음을 전하는 교회를 이끌어 주시어, 가난하고 병든 이들, 힘없고 소외된 이들에게 먼저 다가가 주님의 사랑을 실천하게 하소서.
2. 세계 평화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보호자이신 주님, 곳곳에서 분쟁을 겪고 있는 이 세상을 굽어살피시어, 인간의 존엄과 생명의 소중함을 기억하며 대화로 타협하고 참평화의 길로 나아가게 하소서.
3. 군인 주일을 맞아 군인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보호자이신 주님, 조국의 평화와 안전을 위하여 애쓰는 군인들을 보살펴 주시어, 어려움을 이겨 내고 무사히 책임과 의무를 다할 수 있도록 그들의 몸과 마음을 지켜 주소서.
4. 가정 공동체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자비하신 주님, 어려움을 겪는 가정 공동체를 돌보아 주시어, 주님께 온전히 의탁하고, 어머니인 교회 안에서 힘을 얻도록 이끌어 주소서.
예물 기도
감사송
<연중 주일 감사송 6 : 영원한 파스카의 보증>영성체송 시편 34(33),11
1요한 3,2 참조
영성체 후 묵상
치유를 받고 하느님의 사람에게 돌아와 감사드린 시리아 사람 나아만처럼, 자비를 입은 열 명 가운데 혼자 돌아와 감사드린 외국인처럼 주님의 은혜를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라고 말씀하시는 “예수 그리스도를 기억하십시오.”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우리 삶에는 다양한 기다림이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월급을 저축하면서 내 집 장만을 기다립니다. 어떤 사람은 즐거운 데이트를 하려고 사랑하는 사람을 기다립니다. 멀리 여행을 가면서 비행기나 열차를 기다리기도 하고, 회사에 출근하거나 학교에 가려고 지하철이나 버스를 기다리기도 합니다.
오늘 복음에도 기다림이 나옵니다. 예수님의 기다림입니다. 나병 환자 열 사람이 예수님께 찾아옵니다. 사람들에게 가까이 갈 수가 없어 온 마음과 힘을 다하여 멀찍이 서서 소리를 지릅니다. ‘제발 살려달라.’고 ‘고쳐 달라.’고 말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가서 사제들에게 너희 몸을 보여라.”(루카 17,14)라고 말씀하십니다. ‘사제에게 가라.’는 말씀은 ‘세상 사람들에게 너희가 병이 나은 것을 확인받으라.’는 말씀입니다. 그렇게 그들은 치유를 받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 돌아와 감사 인사를 드리는 사람은 한 명뿐입니다. 예수님께서 치유의 은사를 베푸시고 기다리셨는데, 응답한 사람은 이스라엘 사람들이 불결하다고 욕하였던 사마리아 사람, 한 명이었습니다.
지금도 예수님께서는 우리를 기다리십니다. 우리가 이 기다림에 응답하는 경우는 대개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삶이 힘들고 괴로울 때입니다. 병에 걸렸을 때, 금전적 어려움이 닥칠 때, 정신적 고통이 다가올 때, 죽음의 그림자가 다가올 때, 우리는 예수님을 찾게 됩니다. 다른 하나는 감사할 일이 있을 때입니다. 하는 일이 잘 풀려서, 자격시험에 붙어서, 고통이 사라져서 등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앞의 이유로는 예수님을 자주 찾지만, 뒤의 이유로 예수님을 찾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여러분은 어떠한 마음으로 예수님의 기다림에 응답합니까? 모든 일에 주님께 응답하는 신앙인이 되겠다고 다짐해 보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