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1월 01일 목요일
[백]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 (세계 평화의 날)
교회는 1월 1일을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로 지내고 있다. 성모 마리아께 ‘하느님의 어머니’를 뜻하는 ‘천주의 성모’라는 칭호를 공식적으로 부여한 것은 에페소 공의회(431년)이다. 지역마다 서로 다른 날짜에 기념해 오던 이 축일은 에페소 공의회 1500주년인 1931년부터 보편 교회의 축일이 되었고, 1970년부터 모든 교회에서 1월 1일에 지내고 있다. 또한 성 바오로 6세 교황이 1968년에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을 세계 평화를 위하여 기도하는 ‘세계 평화의 날’로 정함에 따라 교회는 이후 해마다 이를 기념하고 있다.
오늘 전례
오늘은 새해 첫날입니다. 우리는 해마다 새해 첫날을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로 지냅니다. 올해도 우리 신앙의 모범이신 성모 마리아를 본받아 하느님의 뜻에 순종하는 삶을 살아가기로 다짐하고, 세계 평화를 기원하며 성모님의 전구를 청합시다.
입당송
이사 9,1.5; 루카 1,33 참조
본기도
제1독서
<이스라엘 자손들 위로 나의 이름을 부르면 내가 그들에게 복을 내리겠다.>6,22-27
화답송시편 67(66),2-3.5.6과 8(◎ 2ㄱ)
제2독서
<하느님께서 당신의 아드님을 보내시어 여인에게서 태어나게 하셨다.>4,4-7
복음 환호송히브 1,1-2 참조
복음
<목자들은 마리아와 요셉과 아기를 찾아냈다. 여드레 뒤 그 아기는 이름을 예수라고 하였다.>2,16-21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1.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모든 복의 샘이신 주님, 새로운 한 해를 맞는 교회를 굽어살펴 주시어, 주님께 감사드리고 주님을 찬미하며 온 세상에 구원의 기쁜 소식을 전하게 하소서.
2. 세계 평화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정의의 주님, 국가 간의 교류가 많아진 이 세상을 살펴 주시어, 자국의 이익 때문에 다른 나라를 공격하거나 인권을 무시하는 일이 없게 하시고, 정의를 실현하며 평화의 길로 나아가게 하소서.
3. 난임과 불임으로 고통받는 부부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생명이신 주님, 난임과 불임으로 고통받는 부부들에게 자비를 베푸시어, 자녀 출산의 은총을 주시고, 비윤리적인 보조 생식술의 유혹 앞에서 생명 존중의 길을 먼저 생각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소서.
4. 교구(대리구, 수도회) 공동체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자비의 주님, 시노드 이행 단계를 보내고 있는 저희 교구(대리구, 수도회) 공동체를 굽어살피시어, 성령 안에서 귀 기울이고 만나고 대화하고 식별하며 함께 걸어가게 하소서.
예물 기도
감사송
<복되신 동정 마리아 감사송 1 : 어머니이신 마리아>영성체송 히브 13,8
영성체 후 묵상
새해 첫날 우리도 이렇게 서로 축복합시다. “주님께서 그대에게 복을 내리시고, 그대를 지켜 주시리라. 주님께서 그대에게 당신 얼굴을 비추시고, 그대에게 은혜를 베푸시리라. 주님께서 그대에게 당신 얼굴을 들어 보이시고, 그대에게 평화를 베푸시리라.”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오늘 우리는 새로운 한 해를 시작하며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을 지냅니다. 오늘은 또한 세계 평화의 날이기도 합니다. 성모님의 축일인 오늘, 전쟁이 없기를 바라는 것을 넘어 더 넓은 의미의 진정한 평화를 얻으려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성모님의 모습을 떠올려 봅시다. “그것을 들은 이들은 모두 목자들이 자기들에게 전한 말에 놀라워하였다. 그러나 마리아는 이 모든 일을 마음속에 간직하고 곰곰이 되새겼다”(루카 2,18-19). 메시아에 관한 소식을 들은 모든 이가 놀라워할 때, 성모님께서는 조용히 이 모든 일을 마음속에 간직하시고 곰곰이 되새기셨습니다.
참된 평화는 마음에서 시작됩니다. 단순히 전쟁이 없는 상태를 평화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그것이 곧 마음의 평화를 뜻하지는 않습니다. 우리도 성모님처럼 먼저 하느님 사랑 안에서 자신의 내면을 돌아보며, 분심이 아닌 차분한 마음으로 자신과 세상을 바라보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왜 메시아께서 아기의 모습으로 오셨는지’를 깊이 묵상할 때, 참된 평화가 마음에서 비롯됨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아기 예수님의 맑은 눈동자에서 전해지는 순수함과 성모님의 사랑 가득한 미소 속에서 우리는 마음의 평화를 느낄 수 있습니다. 새해에는 주님께서 주시는 평화 속에서, 주님 사랑의 온기를 우리 주변에 널리 전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