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1월 04일 일요일
[백] 주님 공현 대축일
‘주님 공현 대축일’은 또 하나의 ‘주님 성탄 대축일’이라고도 한다. 동방의 세 박사가 아기 예수님께 경배하러 간 것을 기념하는 날로, 이를 통하여 인류의 구세주이신 예수님의 탄생이 세상에 드러났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주님 공현 대축일을 해마다 1월 2일과 8일 사이의 주일에 지내고 있다.
오늘 전례
오늘은 주님 공현 대축일입니다. 인류의 빛이신 주님께서 모든 민족들에게 당신 자신을 드러내 보이신 날입니다. 주님의 별을 보고 예물을 가지고 경배하러 온 동방 박사들처럼, 우리도 주님을 구세주로 고백하며 사랑의 실천으로 주님께 맞갖은 예물을 드립시다.
입당송 말라 3,1; 1역대 29,12 참조
본기도
영원히 살아 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제1독서
<주님의 영광이 네 위에 떠올랐다.>60,1-6
화답송시편 72(71),1-2.7-8.10-11.12-13(◎ 11 참조)
제2독서
<지금은 그리스도의 신비가 계시되었습니다. 곧 다른 민족들도 약속의 공동 상속자가 된다는 것입니다.>3,2.3ㄴ.5-6
복음 환호송마태 2,2 참조
복음
<우리는 동방에서 임금님께 경배하러 왔습니다.>2,1-12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1.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빛이신 주님, 주님 말씀에서 힘을 얻는 교회를 살펴 주시어, 용서와 사랑의 밑거름이 되고, 길을 잃고 헤매는 이들에게 주님의 빛을 비추게 하소서.
2. 세계 지도자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통치자이신 주님, 세계 지도자들을 이끌어 주시어, 갈수록 심각해지는 기후 위기 상황을 함께 살피고, 인류의 미래와 공동의 집 지구를 위하여 깊이 대화하고 협력하게 하소서.
3. 청소년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보호자이신 주님, 신체적 정신적 변화를 겪는 청소년들을 보살펴 주시어, 자신을 들여다보고 스스로 인정하고 사랑하며, 어떤 어려움도 희망으로 이겨 내게 하소서.
4. 본당 공동체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희망의 주님, 믿음으로 모인 저희 본당 공동체를 굽어보시어, 모든 이가 열린 마음으로 친교를 이루고 공동체의 일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주님의 사명을 온전히 실현하게 하소서.
예물 기도
감사송
<주님 공현 감사송 : 인류의 빛이신 그리스도>영성체송 마태 2,2 참조
영성체 후 묵상
동방 박사들은 별을 보고 먼 길을 떠나 마침내 베들레헴에 이르러, 어머니 마리아와 함께 있는 아기를 보고 땅에 엎드려 경배합니다. 만민의 빛이신 주님을 따르는 우리 교회도 이 땅에서 빛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네 눈을 들어 주위를 둘러보아라. 그들이 모두 모여 네게로 온다.”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지난해 이탈리아 로마에서는 ‘젊은이의 희년’ 행사가 열렸습니다. 전 세계에서 온 수십만 명의 젊은이가 그곳에 모여, 레오 14세 교황께서 주례하신 밤샘 기도와 미사에 함께하며 밤을 지새웠습니다. 교황께서는 젊은이들에게 선한 일을 위하여 과감히 투신할 용기를 가지라고 격려하셨습니다. 그리고 ‘우정’이야말로 세상을 진정으로 변화시키고 평화로 나아가는 길임을 강조하시면서, 세상은 정의와 평화의 증인이자 복음을 전하는 이들을 절실히 필요로 한다고 하셨습니다.
전 세계의 수많은 젊은이가 언어와 인종을 넘어, 같은 신앙을 고백하며 주님께 찬양과 경배를 드리고자 모인 그 광경을 보면서 저는 이천 년 전 베들레헴에서 있었던 일을 떠올렸습니다. 젊은이들의 모습은 “우리는 동방에서 그분의 별을 보고 그분께 경배하러 왔습니다.”(마태 2,2)라고 하며 아기 예수님을 만나고자 먼 길을 걸어온 동방 박사들의 모습과 닮아 보였습니다.
동방 박사들은 예수님께 드릴 선물로 황금과 유향과 몰약을 준비하였습니다. 그렇다면 오늘 우리는 무엇을 선물로 드릴 수 있을까요? 교황께서 말씀하신 ‘우정’을 준비하면 어떨까요? 우리를 벗이라 부르시는 주님께 의지하고 연대하며, 선을 위하여 과감히 용기 낼 수 있는 참된 우정을 예수님께 드리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