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죽은 모든 이를 기억하는 위령의 날 - 둘째 미사
입당송 4에즈 2,34-35 참조
본기도
말씀의 초대
지혜서의 저자는, 주님을 신뢰하는 이는 진리를 깨닫고 그분과 함께 사랑 속에 살 것이라고 한다(제1독서). 바오로 사도는, 한 사람의 의로운 행위로 모든 사람이 의롭게 되어 생명을 받는다고 한다(제2독서).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멍에를 메고 당신께 배우면 안식을 얻을 것이라고 하신다(복음).
제1독서
<하느님께서는 번제물처럼 그들을 받아들이셨다.>3,1-9
3,1-6.9
화답송시편 116(114─115),5-6.10-11.15와 16ㄱㄴㄹ(◎ 9)
제2독서
<죄가 많아진 그곳에 은총이 충만히 내렸습니다.>5,17-21
복음 환호송마태 11,25 참조
복음
<나에게 오너라.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겠다.>11,25-30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1.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평화의 주님, 분열과 갈등의 세상 속에서 살아가는 교회를 굽어살피시어, 평화의 봉사자로서 사랑과 대화의 언어로 화해를 이끌어 내고, 세상의 평화를 위하여 앞장서게 하소서.
2. 세계 지도자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의로우신 주님, 세계 지도자들의 마음에 생명의 소중함을 불러일으키시어, 인간의 생명과 자유와 행복을 무엇보다 먼저 생각하고, 창조된 모든 것을 조화롭게 지켜 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3. 우울증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치유자이신 주님, 우울증이나 과로로 지쳐 고통받는 사람들을 보살펴 주시어, 힘든 마음을 위로하시고, 그들이 새 삶을 열어 갈 수 있도록 이끌어 주소서.
4. 교구(대리구, 수도회) 공동체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자비하신 주님, 위령 성월을 맞은 저희 교구(대리구, 수도회) 공동체를 굽어살피시어, 공동체를 위하여 일하다가 세상을 떠난 이들을 기억하며, 더욱더 열심히 기도하고 다 함께 기쁘게 살아가게 하소서.
예물 기도
감사송
<위령 감사송 1 : 그리스도 안에서 이루어진 부활의 희망>영성체송 4에즈 2,35.34 참조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대형 마트에 가서 필요한 물건을 사고 포장할 종이 상자를 고릅니다. 산 물건이 적지 않은데 한 번에 옮기기로 마음 먹고 무리하게 큰 상자를 골라봅니다. 물건을 담고 상자를 드니 굉장히 무거웠지만, 그래도 옮길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한 걸음, 두 걸음,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왜 이렇게 많이 샀을까?’ ‘이 물건이 다 필요할까?’ ‘나누어 담을 걸!’ 하는 후회와 짜증이 밀려옵니다. 함께 간 친구가 같이 들자고 합니다. 그런데 상자에 손잡이가 없어 불편하고, 둘이서 보조를 맞추자니 무거움은 줄었으나 힘들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씩씩거리며 상자를 주차장까지 옮기고는 마주 보고 웃으며 가쁜 숨을 몰아쉽니다. 그래도 친구가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어쩌면 우리 인생도 무거운 짐을 옮기는 일과 비슷하지 않을까요? 모두 자신의 짐이 버겁고 힘겹고 고통스럽습니다. 또한 그 무게는 절대 가벼워지지 않을 것임을 우리는 잘 압니다. 어쩌면 벗어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누군가가 ‘함께’ 있기에 견디고 버텨 냅니다. 짐을 같이 옮겨 주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지만, 누군가 내 짐을 같이 짊어 주고 있기에, 때로는 불평하고 짜증도 부리지만 함께 웃을 수 있고 버틸 수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봅니다.
지금은 세상에 함께 있지 않은, 돌아가신 분들 가운데에서도 우리가 같이 짐을 짊어 드려야 할 분들이 계십니다. 그분들을 기억하고 기도하는 것, 그것은 바로 그들의 힘겨움에 함께하는 우리의 사랑일 것입니다. 그 ‘함께 있어 줌’, ‘같이 들어 줌’은 그들이 좀 더 견뎌 낼 수 있는 힘과 용기가 될 것입니다. 오늘 하루 그들을 위하여 기도합니다. 그들이 무거운 멍에를 내려놓을 수 있도록 당신께서 자비를 베풀어 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