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09월 04일 수요일
[녹] 연중 제22주간 수요일
입당송 시편 86(85),3.5
본기도
말씀의 초대
제1독서
<진리의 말씀이 여러분에게 다다라, 온 세상에서 열매를 맺고 있습니다.>1,1-8
화답송시편 52(51),10.11(◎ 10ㄹ 참조)
복음 환호송루카 4,18
복음
<나는 기쁜 소식을 다른 고을에도 전해야 한다. 사실 나는 그 일을 하도록 파견된 것이다.>4,38-44
예물 기도
영성체송 시편 31(30),20 참조
마태 5,9-10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독실한 천주교 신자였던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하고 사형 선고를 받았을 때, 어머니 조 마리아 여사는 목숨을 구걸하려고 항소하지 말고 당당히 죽으라는 말을 아들에게 전하였습니다. 그리고 손수 만든 수의를 보내며 그것을 입고 마지막 길을 가라고 하였습니다.
천주교 신자에게 ‘복음’, 곧 ‘기쁜 소식’이란 무엇일까요? 사형을 면할 수 있다면 그것이 복음일까요? 아닙니다. 사형을 당해도 상관없다는 것이 복음입니다. 죽어도 부활할 수 있다는 것이 복음입니다. 하느님께서 우리 아버지시니 돈 걱정, 병 걱정, 죽음 걱정 등을 하지 말고, 하느님의 자녀임을 믿기만 하면 영원히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이 복음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열병에 시달리는 베드로의 장모를 고쳐 주십니다. 멀쩡한 사위가 가정을 떠나 예수님만 따라다니니 장모 입장에서는 열병에 걸릴 만도 합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부인의 병을 고쳐 주시고 당신을 시중들게 하십니다. 그리고 다른 많은 병자들도 고쳐 주십니다. 당신은 모든 병을 치유하실 수 있는 능력이 있으니 아무 걱정 말라는 것입니다.
또한 마귀들도 쫓아내십니다. 마귀들이 죄짓게 만들고 그 죄가 우리를 종살이하게 만들었습니다. 이 또한 걱정 말라고 하십니다. 예수님의 피로써 인간의 모든 죄는 용서받습니다. 그러니 과거의 죄와 상처에 얽매일 필요가 없다고 하시는 것입니다. 이것이 “하느님 나라의 기쁜 소식”이고 예수님께서는 이 기쁜 소식을 전하시려고 세상에 파견되셨습니다.
이 세상에서 잘살게 해 주시려고 하느님께서 아드님을 보내셨다는 것이 복음이 아니라, 하느님의 자녀가 되기만 하면 이 세상에서는 아무래도 상관없다는 것이 복음입니다. 가진 것을 다 잃어도, 생명까지 잃게 되어도 걱정하지 않는다면, 그 사람은 복음을 받아들인 사람입니다.
(전삼용 요셉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