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09월 05일 목요일
[녹] 연중 제22주간 목요일
입당송 시편 86(85),3.5
본기도
말씀의 초대
제1독서
<아버지께서는 우리를 어둠의 권세에서 구해 내시어 당신께서 사랑하시는 아드님의 나라로 옮겨 주셨습니다.>1,9-14
화답송시편 98(97),2-3ㄱㄴ.3ㄷㄹ-4.5-6(◎ 2ㄱ)
복음 환호송마태 4,19 참조
복음
<그들은 모든 것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랐다.>5,1-11
예물 기도
영성체송 시편 31(30),20 참조
마태 5,9-10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수십 년 전 리어카에 강냉이를 싣고 시골 마을로 돌아다니는 아저씨가 있었습니다. 그 아저씨는 빈 병과 쇠붙이를 모아 온 아이들에게 강냉이를 주었습니다. 어느 날 아저씨가 강냉이를 공짜로 나누어 주겠다고 하였습니다. 아이들은 저마다 강냉이를 받을 그릇을 가져왔습니다.
그런데 그 그릇의 크기가 다 달랐습니다. 아저씨는 그릇에 강냉이를 가득 채워 주었습니다. 작은 그릇을 가져온 아이는 큰 그릇에 강냉이를 받은 아이들에게 조금만 나누어 달라며 청하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이처럼 은총도 하느님의 자비를 믿는 정도만큼 받을 수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시몬 베드로와 동료들에게 물고기가 많이 잡히는 기적을 행하십니다. 그런데 그들은 그렇게 물고기가 많이 잡히는 것을 보고는 크게 겁을 먹습니다. 베드로는 예수님께 “주님, 저에게서 떠나 주십시오. 저는 죄 많은 사람입니다.”라고 말합니다.
예수님께 부르심을 받아 일꾼으로 쓰이는 것은 엄청난 은총이지만 베드로는 그 은총을 감당할 그릇이 못 된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두려워하지 마라. 이제부터 너는 사람을 낚을 것이다.”라고 하십니다. 그러자 그들은 자신들의 모든 소유를 버리고 예수님을 따릅니다. 사실 그들은 예수님의 부르심에 응답할 그릇의 크기를 가진 이들이었습니다.
선물을 주는 사람은 그 선물을 받는 사람의 그릇 크기를 먼저 살핍니다. 운전도 못하는 아이에게 자동차를 선물할 사람은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주님께서도 우리가 지닌 믿음의 크기에 따라 은총을 나누어 주십니다.
세상에서 주님의 은총을 가장 크게 받으신 분이 성모 마리아이십니다. 성모 마리아께서는 ‘하느님의 어머니’가 되시는 은총도 “아멘!” 하고 받으셨습니다. 하느님께는 불가능한 것이 없습니다. 은총은 우리 각자의 믿음의 크기에 따라 주어집니다.
(전삼용 요셉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