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09월 08일 일요일
[녹] 연중 제23주일
오늘 전례
입당송 시편 119(118),137.124
본기도
영원히 살아 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말씀의 초대
제1독서
<누가 주님께서 바라시는 것을 헤아릴 수 있겠습니까?>9,13-18
화답송시편 90(89),3-4.5-6.12-13.14와 17(◎ 1)
제2독서
<이제 그를 종이 아니라 사랑하는 형제로 돌려받으십시오.>9ㄴ-10.12-17
복음 환호송시편 119(118),135
복음
<자기 소유를 다 버리지 않는 사람은 내 제자가 될 수 없다.>14,25-33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1.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구원자이신 주님, 하느님의 백성인 교회에 가난의 정신을 심어 주시어, 가진 것을 다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따르라 하신 성자의 말씀을 깊이 새기며 살아가게 하소서.
2. 세계 평화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평화의 주님, 주님의 지혜와 거룩한 영을 보내 주시어, 인류가 평화를 바라시는 주님의 뜻을 올바로 깨닫고 이웃을 형제자매로 여기며 다 함께 평화의 길을 걷게 하소서.
3. 질병으로 고통받는 이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치유의 주님, 질병으로 고통받는 이들을 어루만져 주시어 아픔을 잊게 하시고, 그들이 십자가 수난을 묵상하며 부활의 희망으로 힘을 얻게 하소서.
4. 본당 공동체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지혜이신 주님, 저희 본당 공동체를 지혜의 영으로 이끌어 주시어, 주님의 뜻을 헤아리며, 주님의 가르침대로 그리고 주님 마음에 드는 길을 걷게 하소서.
예물 기도
감사송
<연중 주일 감사송 7 : 그리스도의 순종과 우리의 구원>영성체송 시편 42(41),2-3
요한 8,12 참조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예전에 아들을 너무나 아낀 한 어머니가 있었습니다. 그 어머니는 시집온 며느리가 아들을 빼앗아 간 것 같아서 며느리를 미워하였습니다. 결국 며느리는 시어머니의 괴롭힘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사랑하는 아내를 잃은 아들은 어머니를 떠났습니다. 어머니는 평생 아들을 위해서 살았는데 그럴 수 있느냐며 자신을 떠난 아들을 원망하였습니다.
사람들은 흔히 ‘사랑’과 ‘소유’를 구분하지 못합니다. 위 어머니가 한 것은 ‘소유’이지 ‘사랑’이 아닙니다. 물건은 소유하는 것이고 사람은 사랑해야 합니다. 사람을 물건처럼 소유하려 하니 좋은 결말을 기대할 수 없는 것입니다. 사랑하면 오히려 보내 주어야 합니다.
성모님께서는 가장 사랑하시는 아드님을 성전에서 봉헌하셨습니다. 아드님이 십자가에서 죽으면 안 된다고 떼를 쓰지 않으셨습니다. 이미 하느님께 봉헌하신 분이기 때문입니다. 하느님께 봉헌하는 것은 하느님을 사랑하는 표현 방법입니다. 사랑하면 흘려보내 주어야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누구든지 나에게 오면서 자기 아버지와 어머니, 아내와 자녀, 형제와 자매, 심지어 자기 목숨까지 미워하지 않으면, 내 제자가 될 수 없다.”고 하십니다. 여기서 ‘미워하라’는 말은 ‘봉헌하라’는 뜻입니다. 봉헌할 줄 모르는 사람은 주님의 제자가 될 자격을 잃습니다.
예수님께서 “너희 가운데에서 누구든지 자기 소유를 다 버리지 않는 사람은 내 제자가 될 수 없다.”고 하십니다. 투자의 귀재가 자신에게 적은 돈을 맡기면 크게 불려 주겠다고 말한다면, 자기가 가지고 있는 적은 돈을 아끼지 않고 과감히 그에게 내어 줄 것입니다. 이렇게 더 큰 돈을 위해서 적은 돈이라도 내어놓아야 하듯이, 더 큰 사랑을 위해서는 사랑하는 모든 것을 주님께 맡겨야 합니다.
이것이 주님을 향한 사랑입니다. 주님을 사랑하려면 다른 모든 것을 내어놓고 미워해야 하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위하여 당신 아드님까지 내어놓으셨습니다.
(전삼용 요셉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