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09월 13일 금요일
[백] 한가위
이 미사에서는 흰색 제의를 입는다. 수확을 위한 기원 미사를 드릴 수 있다.
오늘 전례
입당송 시편 67(66),7
본기도
말씀의 초대
요엘 예언자는, 우리가 한껏 배불리 먹고, 우리에게 놀라운 일을 하신 하느님의 이름을 찬양하리라고 한다(제1독서). 요한 사도는, 구름 위에 앉아 계신 분이 땅 위로 낫을 휘두르시어 땅의 곡식을 수확하시는 환시를 본다(제2독서). 예수님께서는, 사람의 생명은 그의 재산에 달려 있지 않다며 어리석은 부자의 비유를 드신다(복음).
제1독서
<타작마당은 곡식으로 가득하리라.>2,22-24.26ㄱㄴㄷ
화답송시편 67(66),2와 4ㄱ.5ㄷ과 6.7-8(◎ 7)
제2독서
<그들이 한 일이 그들을 따라가리라.>14,13-16
복음 환호송시편 126(125),6
복음
<사람의 생명은 재산에 달려 있지 않다.>12,15-21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1.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친교의 주님, 모든 성인의 통공을 고백하는 교회를 굽어보시어, 지상의 순례자인 저희와 천상에 있는 복된 이들이 그리스도 안에서 한 몸을 이루어 서로 돕게 하소서.
2. 우리나라의 평화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평화의 주님, 분단의 고통을 겪는 이 겨레를 굽어보시어, 남북이 서로 오가며 이산가족들도 한가위 명절을 함께 기쁘게 지낼 수 있도록 화해의 은총을 내려 주소서.
3. 조상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영원한 기쁨이신 주님, 세상을 떠난 조상들을 기억하며 비오니, 그들이 주님의 성인들과 뽑힌 이들의 반열에 들어, 주님 곁에서 영원한 생명과 안식을 누리게 하소서.
4. 가정 공동체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사랑이신 주님, 명절을 지내려고 한자리에 모인 가정 공동체에 복을 내려 주시어, 언제나 화목하게 하시고, 이웃과도 정을 담은 음식을 나누며 사랑을 실천하게 하소서.
예물 기도
감사송
<한국 고유 감사송 3 : 구원의 역사와 한겨레의 찬양>영성체송 시편 104(103),13-15 참조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토마스 사도가 인도에 선교하러 갔을 때의 일이라고 합니다. 그는 세공과 건축에 뛰어난 기술자였습니다. 그의 명성을 듣고 임금이 자신을 위한 새 왕궁을 지어 줄 것을 청하였습니다. 돈도 다 지불하였지만 토마스는 그 돈을 임금의 이름으로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었습니다. 화가 잔뜩 난 임금은 토마스 사도를 죽이려 하였습니다.
그때 임금의 동생이 찾아와 말하였습니다. “형님, 어제 꿈에 제가 죽어서 천국에 갔는데 제가 살 집은 매우 초라하였습니다. 그런데 하늘 나라에서 어디서라도 볼 수 있는 큰 궁궐을 보았는데 천사는 그것이 형님의 것이고 토마스 사도라는 인물이 지어 준 것이라고 말해 주었습니다.”
우리는 집을 사기도 하고 짓기도 합니다. 그러나 신앙인과 비신앙인은 집에 대한 관점의 차이가 있습니다. 신앙인은 그 집을 하늘 나라에 짓고, 비신앙인은 땅에 짓는다는 것입니다. 땅에 지은 집은 이 세상과 함께 사라지지만 하늘에 지은 집은 영원히 남게 됩니다.
오늘 예수님께서 곳간을 넓히려는 부자의 비유를 말씀하시며, 그는 “자신을 위해서는 재화를 모으면서 하느님 앞에서는 부유하지 못한 사람”이라고 하십니다. 하느님 앞에서 부유한 사람이 있다면, 하느님 앞에서 가난한 사람도 있습니다. 하느님 앞에서 가난한 사람이란 이 세상에 큰 집을 짓던 사람입니다. 지상에 큰 집을 지으려고 가난한 이들에게 자비롭지 못하게 되면 하느님 앞에서도 가난한 사람이 됩니다. 하느님과 가난한 이들은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한가위에는 모든 것이 풍부합니다. 추수한 것들이 많아 기쁜 날입니다. 이 추수한 것들은 하느님 나라에서 내가 부유하게 살 집을 짓는 건축 자재들입니다. 이것들을 이 짧은 생애를 위하여 소진해 버릴 것인지 영원히 지속되는 집을 짓는 데 사용할 것인지 결정하는 것은 우리의 몫입니다.
(전삼용 요셉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