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09월 22일 일요일
[녹] 연중 제25주일
오늘 전례
입당송
본기도
영원히 살아 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말씀의 초대
아모스 예언자는 가난한 이를 망하게 하는 자들에게, 주님께서는 그들의 모든 행동을 결코 잊지 않으신다고 경고한다(제1독서). 바오로 사도는 티모테오에게, 모든 사람을 위하여 간청과 기도와 전구와 감사를 드리라고 권고한다(제2독서). 예수님께서는 불의한 집사의 비유를 드시며, 하느님과 재물을 함께 섬길 수는 없다고 하신다(복음).
제1독서
<힘없는 사람들을 돈으로 사들이는 자들에 대한 경고>8,4-7
화답송시편 113(112),1ㄴㄷ-2.4-6.7-8(◎ 1ㄴ과 7ㄴ 참조)
제2독서
<모든 사람이 구원받기를 원하시는 하느님께 모든 사람을 위하여 기도하십시오.>2,1-8
복음 환호송2코린 8,9 참조
복음
<너희는 하느님과 재물을 함께 섬길 수 없다.>16,1-13
16,10-13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1.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의로우신 주님, 재물을 숭배하는 현대의 흐름에서 교회를 지켜 주시어, 하느님과 재물을 함께 섬길 수 없음을 마음 깊이 새기고, 지혜로이 재물을 다룰 수 있게 하소서.
2. 세계 지도자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평화의 주님, 세계 지도자들을 평화의 길로 이끌어 주시어, 지구촌 여러 나라의 고통스러운 절규를 귀여겨듣고 함께 아파하며 그들을 돕는 일을 찾아 앞장서서 실천하게 하소서.
3. 굶주리는 이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자비하신 주님, 사회적 불평등 속에서 굶주리는 이들을 굽어살피시고, 그들이 현실을 벗어날 수 있도록 저희가 가진 재물을 나누며 불의한 제도를 바꾸는 일에 힘쓰게 하소서.
4. 우리 자신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사랑이신 주님, 주님의 자녀인 저희에게 풍성한 은총을 내려 주시어, 주님의 자녀답게 신심 깊고 품위 있게 살아가며, 모든 이를 주님 품으로 이끌어 들이게 하소서.
예물 기도
감사송
<연중 주일 감사송 7 : 그리스도의 순종과 우리의 구원>영성체송 시편 119(118),4-5 참조
요한 10,14 참조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부모의 생일이 되면 어린 자녀들은 부모에게 줄 선물을 준비하고는 합니다. 예쁜 편지를 쓰거나 용돈을 쪼개서 모은 돈으로 선물을 사 드립니다. 작은 선물일지라도 부모는 그 선물을 받고 크게 기뻐합니다. 부모는 자녀들에게서 선물을 받지만, 이는 부모가 자녀들에게 준 것의 일부를 돌려받는 것일 뿐입니다. 어린 자녀들도 이것을 압니다.
그런데 자녀들이 커서 돈을 벌기 시작하면서부터, 이제는 자신들이 부모에게 무엇인가 해 준다고 착각하기 시작합니다. 부모가 아니면 태어날 수도, 일어서 걸을 수도, 말을 할 수도 없었는데 조금 내어 주면서 곧 교만해지는 것입니다.
하느님 앞에서 인간도 그렇습니다. 내가 사는 오늘 하루, 내가 가진 모든 것은 결국 하느님께서 주시지 않으면 나의 것이 될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그분에게서 받은 것의 아주 일부를 돌려드리는 것임에도, 우리는 봉헌을 하면서 ‘나의 것’을 드린다고 착각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약삭빠른 집사의 비유를 들려주시며 “불의한 재물로 친구들을 만들어라.”고 하십니다. 집사가 사람들에게 베풀었던 재물은 어차피 주인의 것이었습니다. 그런데도 주인은 집사를 칭찬해 주었습니다. 우리가 하느님께 봉헌하거나, 이웃에게 나누어 주는 모든 것도 결국 하느님의 것입니다. 나의 것이 아니니 ‘불의한 재물’인 것입니다.
내가 하느님과 이웃에게 주는 모든 것은 본디 다 주님의 것입니다. 주님의 것을 다시 봉헌하고 그 일부를 이웃에게 나누어 주는 것입니다. 이런 사람은 봉헌하고 자선을 베풀면서도 스스로를 자랑할 수 없습니다. 어차피 주님의 것을 내어 주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주인에게 칭찬받은 약삭빠른 집사는 자신이 줄 수 있는 모든 것이 ‘불의한 재물’임을 아는 사람입니다. 그런 사람은 봉헌과 자선을 행하면서도 자신이 불의하다고 여겨 부끄러워할 줄 압니다.
(전삼용 요셉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