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0월 29일 화요일
[녹] 연중 제30주간 화요일
입당송 시편 105(104),3-4
본기도
말씀의 초대
제1독서
<피조물은 하느님의 자녀들이 나타나기를 간절히 기다리고 있습니다.>8,18-25
화답송시편 126(125),1-2ㄱㄴ.2ㄷㄹ-3.4-5.6(◎ 3ㄱ)
복음 환호송마태 11,25 참조
복음
<겨자씨는 자라서 나무가 되었다.>13,18-21
예물 기도
영성체송 시편 20(19),6 참조
에페 5,2 참조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겨자씨와 누룩의 비유를 들려주십니다. 예수님께서 하느님 나라를 겨자씨와 누룩에 비유하신 것은, 하느님 나라가 겨자씨나 누룩처럼 그 시작이 비록 작을지라도 그 자체가 지닌 역동성 때문에 커다란 결과를 낳는다는 것을 가르치시기 위함입니다. 그 역동성은 온전히 하느님 나라의 본질에 속한 것이기에 하느님의 능력으로 이루어집니다.
겨자씨가 싹을 틔우고 자라나는 것이나 누룩이 밀가루 반죽을 부풀게 하는 것에 사람이 하는 일은, 오로지 씨를 밭에 뿌리고, 밀가루 반죽에 누룩을 집어넣는 일뿐입니다. 하느님의 나라의 역동성은 사람이 언제 그런 일이 이루어지는지조차 모를 정도로 은밀하게 이루어지지만, 결국 커다란 결과를 가져옵니다.
무엇보다 예수님의 공생활 안에서 이 비유의 의미가 이루어짐을 볼 수 있습니다. 나자렛 사람 예수님의 삶은 비록 소외된 땅 갈릴래아에서 남들 눈에 크게 띄지 않게 조용히 시작되었지만, 삶의 의미를 잃어버린 사람들에게 겨자 열매처럼 생기와 활력을 주고, 새들에게 보금자리를 마련해 주는 겨자 나무처럼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안식처를 제공하였습니다.
그 의미는 우리 신앙생활에도 적용됩니다. 우리는 이 세상에서 하느님 나라를 바라며 살아갑니다. 그 나라가 지금 우리와 함께, 우리 안에 있고, 또 자라고 있음을 보여 줌으로써 이 땅에 하느님 나라의 희망이 지속되고 그 완성에 도달할 때를 기다립니다.
그 완성이 언제 올지 안달할 필요는 없습니다. 하느님 나라의 역동성은 우리가 알지 못하는 가운데 작용하고 있으며, 결국 커다란 결과를 만들어 내리라는 것이 예수님의 약속입니다. 다른 무엇보다 하느님의 나라와 그분의 의로움을 찾는 하루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이성근 사바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