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1월 11일 월요일
[백] 투르의 성 마르티노 주교 기념일
마르티노 성인은 316년 무렵 판노니아(현재 헝가리의 솜바테이)의 이교인 가정에서 태어났다. 로마에서 공부한 다음 군인이 된 그는 어느 날 추위에 떨고 있는 거리의 걸인에게 자신의 외투 절반을 잘라 주었다. 그날 밤 꿈속에 그 외투 차림의 예수님께서 나타나시는 신비 체험을 하고 나서 곧장 세례를 받았다. 그 뒤에 사제가 되었으며, 370년 무렵 프랑스 투르의 주교로 뽑혔다. 착한 목자로서 모범을 보이고, 수도원들을 세웠으며, 성직자들을 교육하고 가난한 이들에게 복음을 전하다가 397년 프랑스 중부의 캉데생마르탱에서 선종하였다. 프랑스 교회의 초석을 놓은 그는 프랑스 교회의 수호성인 가운데 한 사람으로 존경받고 있다.
입당송 1사무 2,35 참조
본기도
말씀의 초대
제1독서
<지혜는 다정한 영이고, 주님의 영은 온 세상에 충만하시다.>1,1-7
화답송시편 139(138),1-3.4-6.7-8.9-10(◎ 24ㄴ 참조)
복음 환호송필리 2,15.16 참조
복음
<너에게 하루에도 일곱 번 죄를 짓고 돌아와 “회개합니다.” 하면 용서해 주어야 한다.>17,1-6
예물 기도
영성체송 마태 25,40 참조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남을 죄짓게 하는 일이 일어나지 않을 수는 없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여기서 “남을 죄짓게 하는 일”이라고 번역된 단어는 그리스어로 ‘스칸달론’, 영어로는 ‘스캔들’인데, 이 구절을 좀 더 분명히 번역하면 이렇습니다. ‘스캔들이 일어나지 않을 수는 없다. 그러나 불행하여라, 그들을 통하여 스캔들이 오는 자(스캔들을 일으키는 자).’
여기서 스캔들이란 하느님께 나아가는 데 방해가 되는 일종의 ‘걸림돌’을 뜻합니다. 이렇게 되면 오늘 복음의 첫 구절은, 하느님께 나아가는 데 방해가 되는 걸림돌을 만나지 않을 수는 없지만, 그런 걸림돌을 놓는 자는 참으로 불행하다고 선언하는 내용입니다.
사실, 믿음이 약한 이들은 스캔들에 쉽게 걸려 넘어지기도 하고, 쉽게 죄를 짓기도 합니다. 그런 이들로 말미암아 공동체에 분란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공동체의 지도자들은 언제나 오늘 지혜서가 이야기하는 “가르침을 주는 거룩한 영”으로 죄를 분명하게 죄로 드러나게 해야 합니다.
그러나 그 형제가 회개하여 공동체의 일원으로 다시 살아가고자 한다면, “다정한 영”으로 그를 받아들여야 합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하루에 일곱 번 죄를 짓고 일곱 번 돌아와 “회개합니다.”라고 말하면 그를 용서해 주라고 가르치십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들은 제자들은 자신들에게 믿음을 더해 달라고 청합니다. “가르침을 주는 거룩한 영”을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식별과 “다정한 영”을 바탕으로 하는 용서의 경계를 결정하는 일은 그만큼 어려운 일입니다. 그래서 우리에게는 늘 주님의 도우심이 필요합니다.
(염철호 요한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