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1월 25일 월요일
[녹] 연중 제34주간 월요일 또는
[홍] 알렉산드리아의 성녀 가타리나 동정 순교자
입당송 시편 85(84),9 참조
본기도
말씀의 초대
제1독서
<다니엘, 하난야, 미사엘, 아자르야만 한 사람이 없었다.>1,1-6.8-20
화답송다니 3,52ㄱ.52ㄷ.53.54.55.56(◎ 52ㄴ)
복음 환호송마태 24,42.44 참조
복음
<예수님께서는 빈곤한 과부가 렙톤 두 닢을 넣는 것을 보셨다.>21,1-4
예물 기도
영성체송 시편 117(116),1-2
마태 28,20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헌금함은 성전 뜰 안에 놓여 있었는데, 그곳은 여인들도 들어갈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성전에 봉헌하려는 이는 헌금함을 지키는 사제에게 얼마를 봉헌하는지, 또 어떤 지향을 가지고 봉헌하는지를 알리고는 하였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성전 뜰에 계시다가 눈을 들어 헌금함에 큰돈을 봉헌하는 부자들을 보고 계셨습니다.
그러다가 어떤 빈곤한 과부가 렙톤 두 닢을 헌금함에 넣는 것을 보고 제자들에게 이르십니다. 궁핍한 가운데에서 가지고 있던 모든 생활비를 예물로 넣은 가난한 과부가, 가진 것 중 일부를 헌금한 부자들보다 훨씬 더 큰 봉헌을 하였다고 말씀하십니다. 여기서 예수님께서 집중하신 부분은 헌금의 양이 아니라, 질입니다.
부유한 사람들 가운데에도 재산을 자신의 것이라 여기지 않기에 기꺼이 이웃과 나누는 이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재물이 하느님과 이웃의 희생으로 얻게 된 것이기에 자신의 소유라 여기지 않으며, 약은 청지기처럼 이웃을 위하여 기꺼이 내어놓는 이들입니다. 그런 이들은 부유하지만 가난한 과부처럼 큰 봉헌을 하는 이들입니다. 그러나 부유한 이들 가운데 많은 이들은 자신의 것을 내어놓기 어려워합니다. 더 많은 재산을 쌓아 두어야 안심이 된다고 여기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재물을 더 많이 쌓는다고 평화가 찾아오는 것이 아닙니다. 도리어 더 많은 재물을 쌓으려는 욕심은 우리를 근심에 빠트릴 것입니다. 더 나아가 우리를 죄짓게 만들며 하느님을 멀리하게 합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하느님과 재물을 결코 함께 섬길 수 없다고 말씀하십니다(루카 16,13 참조).
이런 뜻에서 예수님께서는 모든 것을 내려놓는 가난한 사람이 진정 행복한 사람이라고 말씀하십니다(루카 6,20 참조). 모두가 가난해야 한다는 말씀이 아니라 하느님보다 재물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참으로 어리석다는 말씀입니다.
오늘 제1독서인 다니엘 예언서는 모든 것을 내려놓고 하느님께 의지하는 세 젊은이의 성공적인 모습을 보여 줍니다. 연중 시기의 마지막 주간을 지내면서 우리가 온전히 의지할 것은 재물이 아니라 하느님임을 다시 한번 기억합시다.
(염철호 요한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