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2월 13일 금요일
[홍] 성녀 루치아 동정 순교자 기념일
루치아 성녀는 로마 박해 시대에 이탈리아의 시칠리아섬에서 태어났다. 그의 생애는 잘 알려지지 않았는데, 5세기의 기록에서 부분적으로 순교 사실이 전해지고 있다. 신심 깊은 부모의 영향으로 일찍 세례를 받은 성녀는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자 딸의 신변을 염려한 어머니의 주선으로 귀족 청년과 약혼하였다. 그러나 성녀는 동정을 결심하고 있었기에 한사코 혼인하기를 거절하였다. 이에 격분한 약혼자의 고발로 갇히게 되고 결국 300년 무렵에 순교하였다. 루치아(Lucia)라는 이름은 ‘빛’ 또는 ‘광명’을 뜻하는 라틴 말에서 유래하였다.
입당송
본기도
말씀의 초대
제1독서
<아, 네가 내 계명들에 주의를 기울였다면.>48,17-19
화답송시편 1,1-2.3.4와 6(◎ 요한 8,12 참조)
복음 환호송
복음
<그들은 요한의 말도 사람의 아들의 말도 듣지 않는다.>11,16-19
예물 기도
감사송
<대림 감사송 1 : 그리스도의 두 차례 오심>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언제나 어디서나 아버지께 감사함이
참으로 마땅하고 옳은 일이며 저희 도리요 구원의 길이옵니다.
그리스도께서 비천한 인간으로 처음 오실 때에는
구약에 마련된 임무를 완수하시고
저희에게 영원한 구원의 길을 열어 주셨나이다.
그리고 빛나는 영광 중에 다시 오실 때에는
저희에게 반드시 상급을 주실 것이니
저희는 지금 깨어 그 약속을 기다리고 있나이다.
그러므로 천사와 대천사와 좌품 주품 천사와
하늘의 모든 군대와 함께
저희도 주님의 영광을 찬미하며 끝없이 노래하나이다.
영성체송 묵시 7,17 참조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오늘 독서에서 예언자는 백성에게, 더 나은 삶을 추구하려고 하면서 주님을 쉽게 멀리하는 세상 안에 주님의 현존을 상기시킵니다. 주님을 멀리하는 삶은 아름답지도 행복하지도 않고, 오히려 슬프고 폭력적인 삶으로 변합니다. 우리 시선을 들어 올려 우리를 위하시는 주님과 그분 사랑을 깨닫는 것이 절박합니다. 우리는 자신의 생활 방식과 관심에 사로잡힌 상태에서 주님과 그분 사랑을 잊고, 하느님 현존에 대한 의식 없이 살아갈 때 의미 없는 암울한 삶으로 끌려가기 쉽습니다. 주님만이 평화의 길로 우리의 발걸음을 올바로 인도하실 수 있습니다. 주님께서는 예언자들을 통하여 백성이 계속해서 당신 말씀을 받아들이고 실천하게 하십니다.
복음에서는 주님께서 어떤 방식으로 오시든 주님을 맞이하려고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오시는 주님을 만나고 맞이하는 일입니다. 주님께서는 당신의 실제적이고 구체적인 현존을 통하여 우리를 자신 밖으로 나가게 하시어 당신 아버지와 관계를 맺게 해 주십니다.
우리는 어쩌면 혼인 잔치에서 ‘기쁘지 않다.’라고 말하고, 장례식에서도 ‘슬프지 않다.’라고 말하는 장터에 앉아 있는 변덕스러운 아이들과 같습니다. 우리는 주어진 상황과 사람을 인정하지 않고 언제나 모든 것을 거부하려는 비판적인 마음을 지니고 있습니다.
주님 계명에 주의를 기울이고 모든 사람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며, 모든 상황에서 하느님을 섬기고 그분의 사랑을 실천하려고, 좋은 것만을 바라보게 하는 열려 있는 태도와 인자로운 마음을 가진다면, 우리 마음에는 “평화가 강물처럼, 의로움이 바다 물결처럼” 넘실거릴 것입니다.
(안봉환 스테파노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