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02월 04일 화요일
[녹] 연중 제4주간 화요일
입당송 시편 106(105),47
본기도
말씀의 초대
제1독서
<내 아들 압살롬아, 너 대신 차라리 내가 죽을 것을.>18,9-10.14ㄴㄷ.24-25ㄱㄴ.30―19,3
화답송시편 86(85),1-2.3-4.5-6(◎ 1ㄱ)
복음 환호송마태 8,17 참조
복음
<소녀야,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어나라!>5,21-43
예물 기도
영성체송 시편 31(30),17-18 참조
마태 5,3.5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오늘 복음은 우리가 어떻게 욕망의 잠, 질투의 잠, 시기의 잠, 분노의 잠, 쾌락의 잠에서 깨어날 수 있는지를 단계적으로 보여 줍니다. 첫째, 우리 자신의 문제를 주님 앞에 겸손한 자세로 가져가야 합니다. 회당장은 유다인 사회에서 명망 있는 사람임에도 나자렛 목수의 아들 앞에 가서 땅에 엎드립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의 처지를 깨닫고 그분 앞에 엎드려야 합니다.
둘째, 인내할 줄 알아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소녀가 누워 있는 곳으로 가시던 중에 하혈병을 앓는 여인을 만나십니다. 예수님께서 그 여인을 고쳐 주시고 대화를 나누시는 동안 회당장의 마음은 어땠을까요? 지금 당장 자기 딸이 죽어 가고 있는데, 이렇게 시간을 지체하고 계시니 말입니다. 그러나 그는 예수님을 재촉하지 않고 그저 기다립니다. 두려움이 있어도, 초조함이 있어도 기다렸습니다.
셋째, 끝까지 예수님을 신뢰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하혈병을 앓는 여인과 대화를 나누시던 때, 회당장의 집에서 사람들이 와서 딸의 죽음을 전합니다. 그 순간 야이로는 시간을 지체하신 예수님이 얼마나 야속하였을까요? 그러나 그는 예수님에 대한 믿음을 저버리지 않습니다. 딸의 죽음 앞에서 울려 퍼지는 곡소리를 듣고도, 아이가 죽은 것이 아니라 자고 있다는 예수님의 말씀을 모두가 비웃고 있음에도 예수님을 온전히 신뢰합니다. 그리고 마침내 그분께서 외치십니다. “탈리타 쿰!” 이 말씀에 소녀는 일어납니다.
이제 우리가 일어날 때입니다. 겸손한 마음으로 예수님께 우리의 문제를 가져가십시오. 인내하십시오. 그리고 절망과 원망 가운데에서도 끝까지 예수님을 신뢰하십시오. 그러면 우리도 일어설 수 있습니다.
(한재호 루카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