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02월 09일 일요일
[녹] 연중 제5주일
오늘 전례
▦ 그리스도인은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오늘 복음에서 이 사명을 우리에게 알려 주십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우리는 사명에 따라 충실한 삶을 살고 있는지 진지하게 반성해 보아야 합니다. 세상 안에 살면서도 세상의 논리에 현혹되지 않고 복음 정신에 따라 살아갈 수 있는 은총을 간절하게 청합시다.
입당송 시편 95(94),6-7 참조
본기도
영원히 살아 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말씀의 초대
제1독서
<너의 빛이 새벽빛처럼 터져 나오리라.>58,7-10
화답송시편 112(111),4-5.6-7.8ㄱ과 9(◎ 4ㄱ)
제2독서
<나는 여러분에게 십자가에 못 박히신 그리스도의 신비를 선포하였습니다.>2,1-5
복음 환호송요한 8,12 참조
복음
<너희는 세상의 빛이다.>5,13-16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1.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자비의 주님, 말씀을 따르고 그 말씀을 세상에 드러내려는 교회가, 어렵고 힘없는 이들에게 먼저 다가가서 도움을 주며, 신앙을 키워 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2. 경제인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공평하신 주님, 경제 발전을 위하여 일하는 이들이 진리와 정의를 생각하게 하시어, 발전의 참의미를 올바로 깨닫고, 모든 사람이 살기 좋은 세상을 마련하게 하소서.
3. 질병으로 고통받는 이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치유의 주님, 육체적 정신적 질병으로 고통받는 이들을 몸소 위로하시어, 고통을 덜어 주시며, 주님의 보살핌으로 건강을 회복하여 주님을 찬미하게 하소서.
4. 본당 공동체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일치의 주님, 저희 본당 공동체에 강복하시어, 저희가 주님의 사랑 안에서 서로 배려하고 위로하며, 늘 평화롭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예물 기도
감사송
<연중 주일 감사송 1 : 파스카 신비와 하느님 백성>영성체송 시편 107(106),8-9
마태 5,4.6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다. …… 너희는 세상의 빛이다.” 오늘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들려주신 말씀입니다. 그런데 이 말씀을 잘 알아들어야 합니다.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 될 것이다.’가 아니라,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다.”라고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세상의 빛이 될 것이다.’가 아니라, “너희는 세상의 빛이다.” 하고 말씀하십니다. 언젠가 신앙으로 우리가 잘 다듬어지고, 성장하게 되고, 무엇인가 나아지게 되면 그때 소금이 되고, 빛이 되는 것이 아닙니다. 소금과 빛은 먼 뒷날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금 이 순간 바로 우리 자신이 소금이고, 빛이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예전에 썼던 제 강론들을 찬찬히 읽어 본 적이 있는데, 부끄러움이 확 밀려왔습니다. 글이 참 형편없다는 생각과 더불어 그 글에 맞갖게 살지 못하는 것도 부끄러웠습니다. 또 이런 글들을 많은 사람이 읽는다는 사실에 부끄러워졌습니다. 그래서 강론하는 것도, 강론 원고를 기고할 자신도 생기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다시 마음을 고쳐먹었습니다. ‘부족하여도, 모자라도 그냥 올리자. 내 입장에서 아무리 부끄러워도 주님께서 알아서 이 글을 통하여 당신의 메시지를 주실 것이다.’라고 생각하였기 때문입니다. 제가 하는 것이 아무리 보잘것없고, 제가 보기에 너무나 부끄럽다고 하여도 나름의 열매를 맺을 것이라고 생각을 고쳐먹었습니다.
오늘 복음 말씀처럼 저 자신이 소금이요, 빛이라는 생각이 쉽게 들지 않더라도, 주님 말씀을 믿고 소금처럼, 빛처럼 노력하자는 생각을 해 봅니다. 빛을 함지 속이 아니라, 등경 위에 올려놓아야 한다는 심정으로 말입니다.
(한재호 루카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