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03월 15일 일요일
[자] 사순 제3주일
오늘 전례
▦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사마리아 여인에게 물을 청하시면서 그녀에게 영원하고 참된 생명의 물에 대한 깨달음을 주십니다. 사순 시기는 주님께서 건네시는 말씀에 더욱 귀 기울이고 그 뜻을 새기는 때입니다. 우리도 사마리아 여인처럼 주님의 말씀을 마음으로 알아들을 수 있도록 이 미사에서 열린 마음을 청합시다.
입당송 시편 25(24),15-16
에제 36,23-26 참조
본기도
영원히 살아 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말씀의 초대
모세는 이스라엘이 주님을 시비하고 시험하였다 하여서 그곳의 이름을 ‘마싸’와 ‘므리바’라 하였다(제1독서). 믿음으로 의롭게 된 이들은 성령을 통한 희망을 간직하고 살아간다(제2독서). 예수님께서는 사마리아 여인과의 대화 끝에 당신이 그녀가 기다리는 메시아라고 말씀하신다(복음).
제1독서
<우리가 마실 물을 내놓으시오(탈출 17,2).>17,3-7
화답송시편 95(94),1-2.6-7ㄱㄴㄷ.7ㄹ-9(◎ 7ㄹ과 8ㄴ)
제2독서
<우리가 받은 성령을 통하여 하느님의 사랑이 우리에게 부어졌습니다.>5,1-2.5-8
복음 환호송요한 4,42.15 참조
복음
<솟아오르는 영원한 생명의 샘물>4,5-42
4,5-15.19ㄴ-26.39ㄱ.40-42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1.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교회의 머리이신 주님, 지상의 나그네인 교회를 주님의 사랑으로 보살펴 주시어, 교회가 복음의 가르침으로 세상의 가치를 헤아리고, 빛과 어둠을 올바로 구별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소서.
2. 사회 정의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정의의 샘이신 주님, 이 사회의 모든 이가 주님의 정의를 올바로 깨닫고, 생활 안에서 늘 되새기며, 공정하고 투명한 사회를 만들어 가는 데 최선을 다하게 하소서.
3. 불우한 이웃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자비하신 주님, 현대의 물질적 풍요 속에서도 가난으로 고통받는 이들이 많사오니, 그들이 용기와 희망을 잃지 않도록 도와주시고, 저희가 그들과 가진 것을 나누며 더불어 살아가는 삶을 실천하게 하소서.
4. 지역 사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사랑이신 주님, 저희가 살고 있는 이 지역의 모든 이가 이웃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넓히며, 특히 경제적으로 어려운 이들에게 먼저 다가가 사랑을 실천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소서.
예물 기도
감사송
<사순 감사송 7 : 사마리아 여인(사순 제3주일)>영성체송 요한 4,14 참조
영성체 후 묵상
▦ 오늘 제2독서에서 바오로 사도는 신앙인의 행복이 어디에 있는지 분명하게 말해 줍니다. 믿음을 통하여 우리는 삶의 참된 길을 걸어갈 수 있습니다. 그리스도를 믿는 이는 어려움 속에서도 인내할 힘을 기르며 희망을 발견하고 간직합니다. 그리고 그 희망이 헛되지 않은 것은 바로 성령을 통하여 주님께서 주신 사랑이 우리 마음을 감싸고 있기 때문입니다. 믿음과 희망과 사랑 안에 신앙인의 행복이 있음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영성체 후 기도
백성을 위한 기도
오늘의 묵상
“그 고을에 사는 많은 사마리아인들이 예수님을 믿게 되었다.” 요한 복음이 전하는 사마리아 여인과의 대화는 믿음의 점진적인 발전에 대한 내용입니다. 사마리아 여인은 예수님과 대화하면서 그분께서 어떤 분이신지 조금씩 알아 갑니다. 생명수와 진실한 예배에 관한 대화는 여인을 예수님에 대한 믿음으로 이끌어 갑니다. 그리고 결국 그 여인은 예수님을 “메시아”로 이해합니다.
이 이야기는 거기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그 여인을 통하여 많은 사마리아 사람들도 예수님을 “세상의 구원자”로 알고 고백합니다. 이런 의미에서 사마리아 여인은 믿음의 본보기이기도 합니다. 유다인들에게 이방인으로, 죄인으로 취급받았지만 예수님에 대한 믿음으로 구원에 이릅니다.
믿음은 점진적인 과정입니다. 예수님을 알아 가고 이런저런 질문을 던지면서 확고한 믿음에 다다릅니다. 사마리아 여인은 예수님을 전혀 알지 못하였지만 자신이 알고 있는 것들을 통하여 예수님을 이해해 갑니다. 자신의 삶을 통하여 예수님을 이해하고 그분의 가르침을 받아들인 셈입니다.
또 믿음은 개인적인 차원에 머무르지 않고 다른 이들을 예수님께 이끄는 역할을 합니다. 다른 이들에게 예수님을 소개하고 그들이 그분을 믿을 수 있도록 돕는 것입니다. 자신의 믿음을 다른 이에게 증언하는 것이야말로 선교의 진정한 의미입니다.
(허규 베네딕토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