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03월 16일 월요일
[자] 사순 제3주간 월요일
입당송 시편 84(83),3
본기도
말씀의 초대
병을 치유받은 나아만은 “이스라엘 밖에는 하느님께서 계시지 않습니다.”라고 말한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어떠한 예언자도 자기 고향에서는 환영받지 못한다고 말씀하시며 회당에 모인 사람들 한가운데를 가로질러 떠나가셨다(복음).
제1독서
<이스라엘에는 나병 환자가 많이 있었지만 아무도 깨끗해지지 않고 시리아 사람 나아만만 깨끗해졌다(루카 4,27 참조).>5,1-15ㄷ
화답송시편 42(41),2.3; 43(42),3.4(◎ 42〔41〕,3)
복음 환호송시편 130(129),5.7
복음
<예수님께서는 엘리야나 엘리사처럼 유다인들에게만 파견되신 것이 아니다.>4,24ㄴ-30
예물 기도
감사송
<사순 감사송 1 : 사순 시기의 영성적 의미>영성체송 시편 117(116),1-2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백성을 위한 기도
<자유로이 바칠 수 있다.>오늘의 묵상
루카 복음에서 예수님의 공생활을 본격적으로 알리는 사건은 나자렛 회당에서의 설교입니다. 이 설교에서 예수님께서는 구약 성경의 두 예언자 이야기를 통하여 이방인들에게도 복음이 선포된다는 것을 강조하십니다.
엘리야 예언자 시대에 비가 내리지 않아 가뭄과 기근이 들자 하느님께서는 엘리야를 시돈 지방 사렙타의 과부에게 보내십니다. 사렙타는 이방인의 지역입니다. 과부와 아들은 한 줌의 밀가루와 그것을 간신히 구울 수 있을 정도의 기름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예언자에게 마지막 남은 밀가루와 기름으로 빵을 대접하고, 그 이후에 그 집에 밀가루와 기름이 떨어지지 않습니다(1열왕 17장 참조).
엘리사 시대에 하느님께서는 예언자를 통하여 시리아 사람 나아만의 나병을 고쳐 주십니다. 용맹한 장수였지만 나병 환자였던 나아만은 사마리아 예언자의 소문을 듣고 이스라엘의 임금에게 병을 낫게 해 달라고 청합니다. 이때에 엘리사 예언자가 나아만의 나병을 낫게 하자, 그는 하느님을 찬양합니다. 시리아 사람 나아만도 이방인입니다.
이렇게 예수님께서는 구약 성경에 나오는 이방인에 대하여 말씀하십니다. 이를 통하여 루카는 하느님의 구원이 유다인만을 향하지 않고 이방인도 포함한다고 강조합니다. 예수님 이전에 구약 시대에도 이미 하느님께서 엘리야와 엘리사를 사렙타의 과부와 시리아 사람 나아만에게 보내시어 이방인을 구원하셨다는 것을 되새겨 줍니다. 이것은 유다 민족에게만 구원이 주어진다고 믿었던 당시의 유다인에게는 큰 충격이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나자렛 사람들은 예수님을 죽이려고 합니다.
(허규 베네딕토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