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03월 24일 화요일
[자] 사순 제4주간 화요일
입당송 이사 55,1 참조
본기도
말씀의 초대
에제키엘은, 성전에서 솟아 흐르는 물은 바다로 흘러들어 바닷물이 되살아나게 한다고 한다(제1독서). 벳자타 못에서 병자를 치유한 날이 안식일이었기에 유다인들은 예수님을 박해하기 시작한다(복음).
제1독서
<성전 오른쪽에서 흘러나오는 물을 보았네. 그 물이 닿는 곳마다 모두 구원을 받았네(파스카 성야 세례 서약 갱신 후 따름 노래).>47,1-9.12
화답송시편 46(45),2-3.5-6.8-9(◎ 8)
복음 환호송시편 51(50),12.14
복음
<그 사람은 곧 건강하게 되었다.>5,1-16
예물 기도
감사송
<사순 감사송 1 : 사순 시기의 영성적 의미>영성체송 시편 23(22),1-2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백성을 위한 기도
<자유로이 바칠 수 있다.>오늘의 묵상
복음서는 자주 예수님과 유다교 지도자들 사이의 갈등을 묘사합니다. 기존에 있었던 관습들과 대치되는 예수님의 행동은 갈등을 불러일으킵니다. 전하는 바에 따르면 당시 율법 조항은 육백여 개에 이르렀고 그 가운데 상당수가 안식일에 관련된 것이었습니다. 율법에 따르면 안식일에도 병자를 치유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안식일 전에 이미 앓고 있었던 질병은 제외됩니다. 왜냐하면 안식일이 아닌 날에도 고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배경에서 요한 복음은 예수님께서 벳자타 못에서 병자를 치유하신 이야기를 전합니다. 그날은 안식일입니다. 유다인들은 안식일에 예수님께서 율법에 어긋나는 행동을 하셨다고 비난하고 “박해하기 시작”합니다. 이제 이 일을 계기로 예수님께서는 유다인들과 지속적으로 갈등을 겪으십니다. 그리고 그 갈등은 점점 커지고 결국 예수님께서 십자가형을 받으십니다.
지금도 아픈 사람들은 병에서 벗어날 수 있는 모든 것에 막연한 희망을 둡니다. 비록 그것이 비과학적이라 하여도 절박한 심정이 먼저입니다. 당시의 병자들에게 벳자타 못에 들어가는 것은 이런 절박함 가운데 오는 희망이었습니다.
이제 그 희망은 예수님께 옮아갑니다. 예수님께서는 사람들이 기대하였던 전통적인 관습이 아닌, 말씀을 통하여 병자를 치유하시는 분으로 표현됩니다. 예수님께서는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막연한 희망이 아닌 확실한 희망을 주시는 분이시며, 실제로 그들에게 새로운 삶을 선사하시는 분이십니다.
(허규 베네딕토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