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05월 15일 금요일
[백] 부활 제5주간 금요일
입당송 묵시 5,12 참조
본기도
말씀의 초대
사도들과 원로들은 우상에게 바쳤던 제물과 목 졸라 죽인 짐승의 고기와 불륜을 멀리하라고 당부한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친구들을 위하여 목숨을 내놓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고 말씀하신다(복음).
제1독서
<성령과 우리는 몇 가지 필수 사항 외에는 여러분에게 다른 짐을 지우지 않기로 결정하였습니다.>15,22-31
화답송시편 57(56),8-9.10-12(◎ 10ㄱ)
복음 환호송요한 15,15 참조
복음
<내가 너희에게 명령하는 것은 이것이다. 서로 사랑하여라.>15,12-17
예물 기도
감사송
<부활 감사송 1 : 파스카의 신비>영성체송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예수님과 친구가 되는 길을 예수님께서 친히 알려 주셨습니다. 아버지 하느님께 들으신 것을 우리에게 알려 주신 예수님 덕택에 우리는 예수님과 친구가 되었습니다. 예수님과 친구가 된 것은 아버지 하느님 안에서 예수님과 우리가 하나 되었기 때문입니다.
관계라는 것이 참 신비롭습니다. 한 사람을 좋아하고 의지하다 보면, 어느새 자신의 삶조차 파탄 나고 어지럽게 될 때가 있는가 하면, 파탄 난 삶이 새롭게 고쳐지고 다듬어져 더욱 아름다운 삶으로 거듭나기도 합니다. 누군가를 만난다는 것은, 실은 둘만의 일이 아니라 둘의 만남 속에 드러나는 기대하지 않은 창조 활동이 아닌가 싶습니다. 서로 생각이 분명 다른데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하나의 새로운 생각으로 거듭나기도 하다가, 생각이 같아서 만났는데 이야기하다 보면 생각지도 못한 방향으로 이야기가 흘러 서로의 마음에 생채기를 내기도 합니다.
둘의 만남은 늘 또 하나의 다른 존재를 불러오는 듯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요한 복음 안에서 수도 없이 아버지 하느님을 소개하시고 선포하시며, 그 아버지와 한 분이심을 말씀하십니다. 예수님을 만나면서 우리는 아버지 하느님의 창조적 자리를 함께 얻습니다. 말하자면 예수님을 만나는 것은, 자신의 마음 안에 예수님과 한 분이신 아버지의 자리도 마련하는 여유로운 일입니다.
서로 만나면 만날수록 우리 마음의 자리는 더 넓어지고 깊어집니다. 예수님을 만날수록 사랑의 마음은 더 커져 더 많은 이를 품고 껴안게 됩니다. 예수님을 통한 관계의 신비는 참으로 놀랍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