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06월 18일 목요일
[녹] 연중 제11주간 목요일
입당송 시편 27(26),7.9 참조
본기도
말씀의 초대
집회서의 저자는, 엘리사는 엘리야의 영으로 가득 차 살아생전에 기적들을 일으켰고, 죽어서도 그의 업적은 놀라웠다고 전한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기도할 때 빈말을 되풀이하지 말라며 기도를 가르쳐 주신다(복음).
제1독서
<엘리야가 소용돌이에 휩싸일 때 엘리사는 엘리야의 영으로 가득 차게 되었다.>48,1-14
화답송시편 97(96),1-2.3-4.5-6.7(◎ 12ㄱ)
복음 환호송로마 8,15 참조
복음
<그러므로 너희는 이렇게 기도하여라.>6,7-15
예물 기도
영성체송 시편 27(26),4
요한 17,11 참조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우리는 하루에도 몇 번이나 ‘주님의 기도’를 바칩니다. 기도 앞부분은 아버지 하느님과 관련된 청원이고, 뒷부분은 우리의 삶과 관련된 청원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여기서 기도문에 나오는 청원이 모두 합하여 일곱 가지인 것은 우리에게 묵상할 점을 던져 줍니다.
숫자 7은 성경 안에서 충만함 또는 완전함을 상징합니다. 이는 우리가 주님께 바라는 모든 청원은 사실 주님의 기도 하나만으로도 충분하다는 것을 뜻합니다. 예수님께서도 주님의 기도를 가르치시기 전에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기도할 때에 다른 민족 사람들처럼 빈말을 되풀이하지 마라. 그들은 말을 많이 해야 들어 주시는 줄로 생각한다.” 따라서 우리가 하느님께 바라는 것들을 주님의 기도에 비추어 되새겨 본다면, 그 바람이 합당한지 그렇지 않은지를 알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아버지 하느님과 관련된 청원이 우리의 삶과 관련된 청원보다 앞서 있다는 점도 눈여겨보아야 합니다. 많은 이들이 살면서 먹고사는 문제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할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우리 삶에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들이 있다는 점을 알려 주십니다. 아버지의 이름이 거룩히 드러나고, 아버지의 나라가 오고, 아버지의 뜻이 이 땅에 이루어지는 것이 먹고사는 문제보다 더 근본적이고 중요한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 이어지는 성경 본문을 보면 예수님께서 이렇게 가르치십니다. “‘너희는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차려입을까?’ 하며 걱정하지 마라. 이런 것들은 모두 다른 민족들이 애써 찾는 것이다. 하늘의 너희 아버지께서는 이 모든 것이 너희에게 필요함을 아신다. 너희는 먼저 하느님의 나라와 그분의 의로움을 찾아라”(마태 6,31-33ㄱ).
주님의 기도에 비추어 보며 정녕 우리가 바라는 것들이 얼마나 합당한지를 생각해 봅시다.
(한재호 루카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