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07월 15일 수요일
[백] 성 보나벤투라 주교 학자 기념일
보나벤투라 성인은 1221년 무렵 이탈리아 에트루리아의 바뇨레조에서 태어났다. 작은 형제회(프란치스코회)의 수도자가 된 그는 파리에서 공부한 뒤, 파리 대학교 교수로 있으면서 학문 연구에 많은 힘을 기울였다. 작은 형제회의 총장으로 선출된 보나벤투라는 자신이 속한 수도회 설립자인 아시시의 프란치스코 성인의 전기를 완성하였으며, 철학과 신학 분야에서도 권위 있는 저서를 많이 남겼다. 1274년 무렵 선종하였으며, 1482년 식스토 4세 교황이 시성하였다. 1588년 식스토 5세 교황은 중세의 뛰어난 철학자며 사상가로 존경받던 보나벤투라 주교를 ‘교회 학자’로 선포하였다.
입당송 에제 34,11.23-24 참조
루카 12,42 참조
본기도
말씀의 초대
이사야 예언자는, 주님 진노의 막대인 아시리아가 자기 힘으로 모든 것을 이루었다고 생각하는 것을 보고 도끼가 도끼질하는 사람에게 뽐낼 수 있냐며 징벌을 예고한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아버지의 뜻을 지혜롭다는 자들에게는 감추시고 철부지들에게 드러내 보이셨으니 감사하다고 기도하신다(복음).
제1독서
<도끼가 도끼질하는 사람에게 뽐낼 수 있느냐?>10,5-7.13-16
화답송시편 94(93),5-6.7-8.9-10.14-15(◎ 14ㄱ)
복음 환호송마태 11,25 참조
복음
<지혜롭다는 자들에게는 감추시고 철부지들에게는 드러내 보이셨습니다.>11,25-27
예물 기도
영성체송 요한 15,16 참조
루카 12,36-37 참조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이런 말을 듣습니다. “아는 것이 힘이다.” “모르는 것이 약이다.” 때로는 아는 것이 유익할 수 있고, 때로는 모르는 것이 나을 수도 있습니다. 아마도 그 대상이나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고 생각합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있자면 모르는 것보다는 아는 것이 좋아 보입니다. “지혜롭다는 자들과 슬기롭다는 자들에게 이것을 감추시고 철부지에게는 드러내 보이시니, 아버지께 감사드립니다.” 예수님의 말씀은 감사의 기도입니다.
‘지혜’는 선한 것입니다. 구약 성경에서 지혜는 하느님의 신비를 알게 하고, 이 세상에서 하느님의 길을 걷게 하는 선물입니다. 지혜를 얻는 것이 가장 큰 행복이고 그것이 삶에서 가장 가치 있는 것으로 여겨집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지혜롭다는 자들’에 대하여 말씀하십니다. 이들은 스스로 지혜롭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입니다.
‘슬기’ 역시 선한 것입니다. 그런데 오늘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사람들은 ‘스스로 깨달았다고 자부하는’ 이들입니다. 이런 사람들은 하느님의 뜻을 찾으려 노력하지 않습니다. 그들 스스로 지혜롭고 모든 것을 깨달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반면 ‘철부지들’은 다른 말로 표현하자면, ‘어린이와 같은 사람들’입니다. 스스로 자랑하거나 교만하지 않고 끊임없이 하느님의 뜻을 찾는 사람들입니다. 하느님께서는 그런 이들에게 당신의 뜻을 드러내 보이십니다. 하느님의 선하신 뜻은 그것에 목말라하고 그것을 찾고 받아들이는 이들에게 이루어집니다.
(허규 베네딕토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