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0월 15일 목요일
[백] 예수의 성녀 데레사 동정 학자 기념일
‘아빌라의 데레사’로 널리 알려진 예수의 데레사 성녀는 1515년 스페인의 아빌라에서 태어났다. 가르멜 수도회에 들어간 그는 평생을 완덕의 길에 정진하며 살았다. 그는 수도회의 발전을 위한 개혁을 추진하면서 많은 어려움에 맞닥뜨렸으나 주님께 매달리며 곤경을 이겨 나갔다. 수도 생활과 영성 생활에 관한 많은 저서를 남긴 성녀는 1582년에 세상을 떠났다. 1622년 그레고리오 15세 교황이 데레사 수녀를 시성하였고, 1970년 성 바오로 6세 교황이 교회 학자로 선포하였다.
입당송 시편 42(41),2-3
본기도
말씀의 초대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당신의 자녀로 삼으시고 은총을 베푸시며 만물을 그리스도를 머리로 하여 한데 모으신다고 바오로 사도는 말한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창조 이래 쏟아진 모든 예언자의 피에 대한 책임을 이 세대가 져야 한다며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에게 불행을 선언하신다(복음).
제1독서
<하느님께서는 세상 창조 이전에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선택하셨습니다.>1,1-10
화답송시편 98(97),1.2-3ㄱㄴ.3ㄷㄹ-4.5-6(◎ 2ㄱ)
복음 환호송요한 14,6 참조
복음
<아벨의 피부터 즈카르야의 피에 이르기까지 예언자들의 피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11,47-54
예물 기도
영성체송 시편 89(88),2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세상 창조 이래 쏟아진 모든 예언자의 피에 대한 책임을 이 세대가 져야 할 것이다. 아벨의 피부터, 제단과 성소 사이에서 죽어 간 즈카르야의 피에 이르기까지 그렇게 해야 할 것이다.” ‘아벨의 피’는 구약 최초의 살인 사건을, ‘즈카르야의 피’는 구약 최후의 살인 사건을 상징합니다. 따라서 예수님의 말씀은 구약의 모든 죄를 예수님 세대의 사람들이 짊어져야 한다는 뜻입니다. 예언자들을 죽인 것은 조상들인데, 어째서 예수님 시대의 사람들이 그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씀하시는 것일까요?
예수님의 이 말씀은 다른 의미가 아닙니다. 조상들이 지었던 모든 죄를 종교 지도자들이 여전히 저지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죽은 예언자들의 무덤과 묘비를 세우고 그들의 정신을 되새기는 것처럼 하였지만, 실상은 살아 계신 예언자, 곧 예수 그리스도를 박해하였습니다. 그들이 진정 예언자들을 죽인 조상들의 죄를 참회하였다면, 예언자 가운데 참예언자이신 예수님을 받아들였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들은 예수님께 독한 앙심을 품고 그분을 몰아댔으며 끝내 십자가에 못 박아 죽이고 말았습니다.
우리 사회는 곳곳에 수많은 기념관이 있고 해마다 수많은 기념일을 지냅니다. 이는 과거의 공과를 헤아려서 오늘을 지혜롭게 살기 위해서입니다. 우리가 드리는 미사도 사실은 기념 제사로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건을 기억하며 복음에 따르는 삶을 살아가기 위한 것입니다. 신앙적인 차원이든 사회적인 차원이든 과거에 대한 진지한 성찰이 없다면 우리 또한 불행한 오늘을 살아야만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