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0월 26일 월요일
[녹] 연중 제30주간 월요일
입당송 시편 105(104),3-4
본기도
말씀의 초대
바오로 사도는, 에페소의 신자들에게 주님 안에 있는 빛이니, 빛의 자녀답게 살아가라고 한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안식일에 회당에서, 열여덟 해 동안이나 병마에 시달리던 여자를 고쳐 주시고, 이를 비난하는 이들에게 망신을 주신다(복음).
제1독서
<그리스도처럼 여러분도 사랑 안에서 살아가십시오.>4,32─5,8
화답송시편 1,1-2.3.4와 6(◎ 에페 5,1)
복음 환호송요한 17,17 참조
복음
<아브라함의 딸인 이 여자를 안식일일지라도 속박에서 풀어 주어야 하지 않느냐?>13,10-17
예물 기도
영성체송 시편 20(19),6 참조
에페 5,2 참조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왜 안식일에는 아무 일도 해서는 안 될까요? 하느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이는 주님이 엿새 동안 하늘과 땅과 바다와 그 안에 있는 모든 것을 만들고, 이렛날에는 쉬었기 때문이다”(탈출 20,11ㄱ). 그런데 피곤을 모르시는 하느님께서 천지를 창조하셨다고 휴식을 취하실 필요가 있었을까요?
이를 알려면 하느님께서 세상과 인간을 왜 창조하셨는지 그 이유를 생각해야 합니다. 하느님께서는 당신 안에 넘치는 사랑을 아끼지 않으시고 누군가에게 주고 싶으셨습니다. 그렇게 하여 창조된 존재가 바로 인간입니다. 인간이 창조되기 전에 하느님께서 이 세상을 먼저 창조하신 것은 인간에게 풍요로운 환경을 주시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리고 비로소 이렛날, 그분께서는 그 인간을 드디어 만나십니다.
바로 여기에서 그분께서 아무 일도 하지 않으신 이유를 알 수 있습니다. 그분께서는 인간을 온전히 만나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으셨던 것입니다. 이렇게 볼 때 안식일은 ‘인간과 하느님의 만남과 일치’가 이루어지는 날입니다. 바로 이런 이유로 율법은 안식일에 노동하지 말라고 한 것입니다.
그러나 오늘 복음에 등장하는 허리 굽은 여인은 안식일에 회당에 있었는데도 도저히 하느님과 일치를 이룰 수 없었습니다. 그러하기에 예수님께서는 여인의 사정을 헤아리셔서 그 여인에게 손을 얹으시어 낫게 하신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여인은 안식일의 주인이신 예수님의 손길로 병마에서 해방되어, 하느님을 찬양하며 그분과 일치를 이루었습니다. 반면 회당장은 굳이 안식일에 치료를 해야 하냐며 분개합니다. 그는 안식일의 참의미를 모르는 사람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