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0월 27일 화요일
[녹] 연중 제30주간 화요일
입당송 시편 105(104),3-4
본기도
말씀의 초대
바오로 사도는 저마다 자기 아내를 자기 자신처럼 사랑하고, 아내도 남편을 존경해야 한다고 이른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나라는 자라서 나무가 되는 겨자씨와 같고 밀가루를 부풀어 오르게 하는 누룩과 같다고 하신다(복음).
제1독서
<둘이 한 몸을 이룸은 큰 신비입니다. 그리스도와 교회를 두고 이 말을 합니다.>5,21-33
화답송시편 128(127),1-2.3.4-5(◎ 1ㄱ 참조)
복음 환호송마태 11,25 참조
복음
<겨자씨는 자라서 나무가 되었다.>13,18-21
예물 기도
영성체송 시편 20(19),6 참조
에페 5,2 참조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1955년 12월 1일, 미국 남부 앨라배마주 몽고메리에 사는 흑인 로자 파크스가 버스 안에서 백인에게 자리를 양보하라는 버스 기사의 요구를 거부하였다는 이유로 체포되는 일이 발생하였습니다. 이 사건을 계기로 흑인들은 버스 이용을 거부하며 항의하였고, 마틴 루서 킹을 중심으로 미국 흑인 인권 운동이 전개됩니다. 결국 법원은 로자 파크스의 벌금형을 무효로 하고 몽고메리 버스의 인종 차별을 없앨 것을 명령하였습니다. 더 나아가 이듬해에는 공공 운송 수단에서 인종 차별은 위헌이라는 대법원의 판결이 나왔고, 1964년에는 공공시설에서 인종 차별을 금지하는 연방 시민권법이 제정됩니다. 로자 파크스의 작은 행동이 많은 흑인에게 힘을 주었고 인종 분리법 폐지라는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오늘 복음은 하느님 나라에 대한 비유입니다. 하느님 나라는 아주 조그마한 겨자씨와 같아서 처음에는 마치 아무것도 아닌 것 같지만, 그것을 정원에 심으면 커다란 나무가 되어 새들이 보금자리를 꾸밀 수 있게 된다는 것입니다. 우리의 행동도 마찬가지입니다. ‘아주 작은 행동 하나가 무슨 의미가 있을까?’ 생각하는 이들이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겨자씨와 같은 작은 실천 하나가 중요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사랑이라는 겨자씨를 이 사회라는 정원, 우리 가정이라는 정원에 심기를 바라십니다. 우리가 그것을 심을 때 정녕 하느님 나라는 자라날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보십시오. 몸소 겨자씨가 되시어 골고타라는 정원에 묻히시고 당신 스스로 썩어 없어지심으로써 인류에게 구원의 십자 나무를 남기시지 않으셨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