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0월 31일 토요일
[녹] 연중 제30주간 토요일 또는
[백] 복되신 동정 마리아
입당송 시편 105(104),3-4
본기도
말씀의 초대
바오로 사도는, 살든지 죽든지 자신의 몸으로 그리스도를 찬양하는 것이 그의 기대와 희망이라고 한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누구든지 자신을 높이는 이는 낮아지고 자신을 낮추는 이는 높아질 것이라고 하신다(복음).
제1독서
<나에게는 삶이 곧 그리스도이며 죽는 것이 이득입니다.>1,18ㄴ-26
화답송시편 42(41),2.3.5ㄱㄴㄷㄹ(◎ 3ㄱㄴ 참조)
복음 환호송마태 11,29 참조
복음
<자신을 높이는 이는 낮아지고 자신을 낮추는 이는 높아질 것이다.>14,1.7-11
예물 기도
영성체송 시편 20(19),6 참조
에페 5,2 참조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예전에 어느 선배 신부님이 다음과 같은 묵상 내용을 나누어 준 적이 있습니다. 비행기가 땅에서 멀어지면 멀어질수록,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모든 것이 너무나 작게 보이고 하찮게 보입니다. 신부님은 이를 보면서 ‘세상에서 목에 힘을 주고 살아가는 이들이 세상을 이처럼 보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반면 비행기가 하늘에서 내려오면 내려올수록, 땅과 가까워지면 가까워질수록 산, 강, 건물, 자동차 등 모든 것이 분명하고 크게 보이며, 각각의 형태를 더욱 선명하게 알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왜 하늘에만 머무시지 않으시고, 이 땅에 내려오셨을까요? 그것은 아마도 우리를 작게만 보시기를 원하지 않으셨기 때문일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를 더 잘 아시고자, 더 잘 이해하시고자 내려오셨습니다. 그만큼 우리를 사랑하신 것이고, 그래서 인간이 되시는 겸손을 갖추셨던 것입니다. 낮은 자리에 있어야만 보이는 것들이 있습니다. 다시 말하여 낮은 자리는 진정한 사랑을 위하여 필수적이며, 예수님께서는 바로 그런 자리를 택하신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누구든지 자신을 높이는 이는 낮아지고 자신을 낮추는 이는 높아질 것이다.” 그렇습니다. 그분께서는 정녕 권세 있는 자를 내치시고 비천한 이를 들어 올리시는 분이십니다. 그렇게 높은 위치에 있는 이들을 낮추시어 그들이 볼 수 없던 것들을 볼 수 있도록 이끄시고, 낮은 위치에 있는 이들을 높이시어 세상 가장 낮은 곳에서 죽음을 겪으신 당신과 함께 부활의 삶을 누리도록 인도하십니다.